도내 271농가 가운데 소농·영세농 대상
규모화된 일부 농가 하차경매 시범농가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경매와 관련해 제주도와 서울시가 진실공방까지 벌인 가운데 일부 양배추 농가에 한해 내년 4월까지 유예하기로 결정됐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6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양배추농가에 한해 내년 4월까지 하차경매를 유예하기로 서울시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안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가락동 시장에 양배추를 출하한 도내 농가는 271농가가 있다"며 "이들 농가 가운데 나이가 들고 영세농인 경우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 출하하고 규모화된 일부 농가에 한해서는 시범농가로 하차경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많은 분들이 심려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며 "당장 제주 양배추가 출하되는 12월15일부터 하차경매를 한다는 것이 기존 입장이었지만 고령이거나 가족단위 농가들은 하차거래에 신속히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해 기존 방법을 유지해나가기로 협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학종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오늘 협의를 통해 제주 양배추농가 입장에서는 그나마 발등에 불은 끈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4월까지 시범사업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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