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난 심각성 인식…요일별 배출제 긍정평가 우세

처리난 원인 관광객 증가·도민 의식 부족 등 응답
분리배출·처리시스템 60대 긍정…30∼40대 부정적
응답자중 절반 "무단투기 빈번"…배출제 80% 인지
가장 많이 배출하는 품목 '플라스틱' 실태조사 필요

제민일보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쓰레기 처리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원인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과 관련, 부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아 제도개선 검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답자 70% "쓰레기 처리난 심각"

제주지역 쓰레기 처리난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30.0%, '그렇다' 40.0% 등 동의 의견이 70.0%로 조사됐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 1.0%, '그렇지 않다' 7.0% 등 비동의 의견은 8.0%로 낮았고, '보통' 21.0%, '모르겠다' 1.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은 쓰레기 처리난의 심각성에 대해 70% 이상 동의했지만 20대 이하는 동의 의견이 45%에 그쳤다. 

대학생 또는 젊은층이 쓰레기 처리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업별로도 대다수의 공무원과 주부 등은 쓰레기 처리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학생은 50%만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쓰레기 처리난 원인 '관광객 증가'

제주지역 쓰레기 처리난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가장 많은 31.0%가 '관광객 증가'를 꼽았다. 

뒤를 이어 '도민 의식 부족'이 26.0%로 높았고, '인구 증가' 22.0%, '행정 준비 부족' 19.0%, '모르겠다' 2.0% 순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처리난 원인은 연령과 직업에 따라 의견이 다소 갈렸다. 

20대 이하와 40대는 쓰레기 처리난 원인으로 '관광객 증가'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30대는 '행정 준비 부족' 의견이 가장 많았다. 50대는 '인구 증가', 60대 이상은 '도민 의식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과 무직이 '관광객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고, 주부는 '도민 의식 부족'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생은 '관광객 증가'와 '도민 의식 부족', 공무원은 '관광객 증가'와 '행정 준비 부족', 자영업은 '행정 준비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분리배출·처리시스템 긍정적

제주지역 쓰레기 분리배출 및 처리시스템이 잘 갖춰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 평가가 높았다. 

긍정평가는 '매우 그렇다' 9.0% '그렇다' 27.0% 등 36.0%며, 부정평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2.0%, '그렇지 않다' 20.0% 등 22.0%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42.0%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응답자중 60.0%가 긍정평가를 했지만 30대와 40대는 각각 21.4%만이 긍정평가를 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공무원과 주부 등이 쓰레기 분리배출 및 처리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자영업에서는 부정평가 의견이 오히려 많았다. 

△응답자 76% "분리배출 준수"

가정에서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1.0%, '그렇다' 55.0%로 준수한다는 의견이 76.0%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혀 그렇지 않다' 1.0%, '그렇지 않다' 2.0% 등 준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0%에 그쳤고, 나머지 21.0%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주변에서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11.0%, '그렇다' 39.0%로 응답자의 50%가 동의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 2.0%, '그렇지 않다' 16.0% 등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8.0%로 나타났다.

△요일별 배출제 인지도 80%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서는 도민 대다수가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매우 잘 안다' 36.0%, '잘 아는 편이다' 44.0%로 응답자의 80%가 인지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전혀 모른다'는 의견은 없었으며, '잘 모르는 편이다' 6.0%, '보통' 14.0%로 나타났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쓰레기 처리난 해소에 기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6.0%, '그렇다' 39.0% 등 긍정적인 응답이 45.0%로 조사됐다. 

반대로 '전혀 그렇지 않다' 3.0%, '그렇지 않다' 28.0% 등 부정적인 의견은 31.0%로 긍정 의견보다 적었다.

△가장 많은 배출품목 '플라스틱'

가정과 직장, 업소 등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재활용품으로는 플라스틱류가 48.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비닐류 19.0%, 종이류 18.0%, 캔·고철류 12.0%, 병류 2.0%, 스티로폼 1.0% 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재활용품 수거함이 넘치지 않도록 품목별로 지속적인 배출실태 조사가 요구된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개선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월·금·일요일에서 수요일을 추가, 1주일에 4회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고, 종이류는 화·토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확대했다. 

또 비닐류·불연성은 기존 배출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스티로폼, 병류, 캔·고철류 등 소량 배출품목은 전용용기를 활용해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필·양경익 기자

쓰레기 무단투기 행정처분 부적정

응답자 34% 선택…적정 평가 22% 그쳐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두고 부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과태료 부과 기준 변경 등 제도개선이 검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행정처분이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6.0%, '그렇다' 16.0% 등 적정 평가가 22.0%에 그쳤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 4.0%, '그렇지 않다' 30.0% 등 부적정 평가가 34.0%로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 34.0%는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1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행정처분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20대 이하를 비롯해 30대, 40대, 50대 모두 부적정 의견이 많았다. 

학생, 주부, 자영업, 회사원, 공무원 등 직업별 분석에서도 부적정 의견이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행정처분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시가 집계한 연도별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건수를 보면 2016년 751건에서 2017년 483건으로 줄었지만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8월말 현재까지 과태료 부과건수가 374건으로 나타나는 등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과 폐기물처리시설 반입 수수료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는 의견이 36.0%로 부적정하다는 의견 24.0%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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