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적인 욕설 경험 43.6% 달해…대부분 감정 억눌러
청소년 66.5% 부당경험…"제도적 해결절차 마련 시급"

제주지역 감정노동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노동자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11월 제주근로자종합복지관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감정노동자 근로실태 및 노동인권증진 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감정노동자 511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내 감정노동자 규모는 전체 임금근로자 25만6489명 가운데 39.5%인 10만1200명으로 전국 감정노동자 비율인 31.2% 보다 8.3%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내 감정노동자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조사 결과 고객으로부터 모욕적인 비난이나 고함, 욕설 등을 당한 감정노동자는 43.6%(223명)에 달했다.

'신체접촉이나 성희롱' 문항에 6.8%(35명)가 답을 했으며 '차별 대우' 5.3%(27명), '위협, 괴롭힘' 4.9%(25명), '신체적 폭력' 4.3%(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객의 무례하고 모욕적인 언행에 대한 대처로 응답자 중 42.6%가 대체적으로 참고 받아들이는 편이며 34.5%는 감정을 억누르고 친절하게 대한다고 답했다.

참고 억누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의 감정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가 58.1%로 가장 많았고 '직장의 이미지 때문에' 33.7%, '상사나 조직의 질책 및 불이익 때문에' 6.4%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도내 근로청소년 노동인권 실태도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청소년이 일을 하면서 일반적인 감정 노동적인 부분에서의 부당경험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는 응답자 722명 중 66.5%에 달했으며 대처 방법 역시 '해결방법을 알았지만 참고 일했다'가 56.2%로 집계됐다.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제주지역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제도적인 해결절차 마련이 시급하다"며 "사업장 내의 공식적인 제도 및 절차를 통해 문제해결의 소지를 막고 감정노동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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