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환자 진료수입.

사드 여파 등 외국인 환자수 반락…지난해 4947명 그쳐
1인당 진료비 76만원 전국 최하위, 입원<외래 유치 한계

'제주관광 질적 성장 원년'을 내건 지난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히는 의료관광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웰니스 등에 집중했지만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 허용 이후 두 번째 하락세를 타는 등 환경 변화에 취약한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도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4947명으로 2016년 6666명과 비교해 25.7% 감소했다. 2009년 223명이었던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지만 이번이 두 번째 반락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샀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4년 5236명으로 전년(2952명) 대비 46.3%나 늘어나면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2015년 4552명으로 줄어들며 적극적 마케팅이 주문됐고 중국인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2016년 관련 집계 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다시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영향을 반영했다고 보기에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관련 업계 중론이다.

2016년 제주지역 외국인 환자의 총 진료수입은 78억8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진료비도 118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총 진료수입이 37억84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76만원에 그쳤다. 전국 평균 199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체류형 의료 관광객 유치를 통한 시장 변화 역시 지난해 외래 비중이 95.9%나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됐다.

국적별로 중국인이 294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환자 중 제주를 선택한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미국인 환자가 28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일본(165명)·베트남(146명)·영국(130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17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978명·40대 709명 등으로 집계됐다. 20대 미만(558명) 비중이 12.7%나 되는 등 충남(14.3%)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가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내과종합으로 1043명(17.3%)이 방문했다. 이어 피부과(668명·12.4%)와 검진센터(589명·10.9%)를 상대적으로 많이 찾았다. 성형외과(222명·4.1%)보다는 정형외과(391·7.2%)와 소아청소년과(295명·5.5%) 진료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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