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 29일까지 도녹스 개인전 '기억의 형태'

제주시 거로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29일까지 도녹스의 개인전 '기억의 형태'를 열고 있다.

거로마을에 살고 있는 도녹스는 회화로 시작해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세계를 녹여내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14개의 사진과 1개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익숙한 마을 공간에 낮선 이미지를 그려 넣어 공간을 다시 환기시켰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얼굴이 뻥 뚫린 채 온갖 형태들에 둘러싸여 있는 인물은 약화되는 공동체 안에서 익명의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주민의 초상화이자, 익명의 존재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다. 

마을은 과거부터 겹겹이 쌓인 기억을 구석구석에 갖고 있으며, 현재도 그 기억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기억이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쉽게 착각에 빠진다는 점과, 왜곡된 기억들이 다시 현재의 기억들과 섞인다는 점을 말한다. 기억의 기묘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서 있는지도 이야기 한다. 문의=755-2018.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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