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숙박시설]위 기사는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자료사진).

한은 제주본부 7만2000실 공급 중 관광객 감소로 수요 4만6000실 뿐
공급 수요 불균형 심화 중저가 위주 공급 대출비율 높아 줄도산 우려도

제주지역에 숙박업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2만6000개 객실이 과잉 공급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인 객실 공급관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숙박업 리스크 요인 점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업체(관광숙박업 및 농어촌민박 포함)는 2013년 3만5000실에서 2015년 5만2000실, 2017년 6만9000실, 2018년 7만2000실로 5년새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방문 관광객은 2015년 이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됐고, 2017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객실공급과 숙박수요의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난해 하루 평균 도내 체류 관광객수는 17만6000명으로, 필요 객실수가 4만6000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만6000여개의 객실이 과잉 공급되는 상황이다. 매일 전체 객실의 36%가 공실로 남는 것이다. 

더구나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객실 이용률과 판매단가 역시 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있다.

영세 숙박업체 비중이 57%로 전국(34.6%)보다 높고, 관광숙박업체의 평균 자본금도 117억원으로 전국 평균(160억원)을 밑도는 등 중저가 중심으로 숙박업체가 늘어났다.

제주방문 관광객 상당수가 부대시설이 갖춰진 고급호텔이나 경관이 좋은 저렴한 숙박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는 반면 도심권 중저가 관광호텔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숙박업 대출 비중은 14.3%(지난해 3분기 기준)로 전국 4.3%보다 월등히 높아 영업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시 자금난에 따른 줄도산 우려도 낳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낮은 등급의 호텔에 대해 리모델링 투자와 브랜드화를 통한 통일된 품질 객실 제공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규 숙박시설 조성 억제 등 정책당국의 장기적인 객실 공급관리 대책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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