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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8일로 발표까지 됐다 하루 전 전격 연기…해넘겨 두 달여 만에 성사 '눈앞'
트럼프 면담 최대 관전포인트…北, 면담 가능성 보고 김영철 워싱턴행 결정했을 듯

지난해 11월 예정됐다가 전격 연기됐던 미국에서의 북미 고위급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 방미할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으로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게 될지가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은 당초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격 연기됐다.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후 결과 발표로 여념이 없었던 7일 0시께 미 국무부가 갑자기 회담 연기를 발표한 것이다.

중간선거 전날인 5일 국무부가 '8일 뉴욕 북미고위급회담'을 공식 발표했던 터라 전격적인 연기 발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일정 분주'를 이유로 미국에 연기를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중대한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에 접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체적이었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려 했지만 면담 성사가 불투명하자 결국 고위급회담을 미룬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계속된 교착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은 또다시 진전없는 답보 상태를 맴돌며 해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새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장소 3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북미 정상의 담판에 앞서 의제를 조율할 고위급회담 소식은 세밑까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새해 들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또다시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직접 공개 호응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면서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달 7∼10일간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신호나 다름없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 앞서 김 위원장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상 전략을 상의한 것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환한 뒤 일주일 만에 김 부위원장이 미국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전격 연기 두 달여 만에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과 마주 앉게 된 것이다.

고위급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될 '비핵화-상응조치'의 조합을 두고 치열한 의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 면담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면담 가능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행이 최종 결정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김 위원장에 보낸 친서의 답신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30일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고위급회담을 한 뒤 워싱턴DC로 이동, 6월 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로 휘청거리던 6·12 북미정상회담도 이를 계기로 본궤도에 돌아왔다.

6·12 북미정상회담 후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지난해 7월초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을 했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돼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10월 4차 방북을 했을 때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김 부위원장이 배석하지 않았지만 오찬에는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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