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소득 기준 제주 주택구입부담지수 서울 이어 전국 두 번째
물량지수 40대 고수…2월 입주율 54.6% 8개월 연속 전국 최하위

제주 주택시장 경기 둔화 요인으로 '구매 부담'이 지목됐다.

입주·분양 등 관련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18일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이 공표한 지수를 보면 제주 지역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87.7을 기록했다. K-HAI는 소득이 중간인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소득 중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하는 상황(=100)이 기준이다. 제주의 K-HAI는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K-HAI 56.6과도 차이가 크다. 2015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49.9선이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7년부터 80대를 고수했다. 2017년 4분기 82.6가지 조정됐지만 이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분기 88.1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 비율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도 우울했다. 2014년 69.4에서 2015년 51.2로 18.2포인트 급락한데 이어 2016년부터는 40대(2016년 43.7·2017년 43.7·2018년 46.7)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소득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은 한정적이고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내 집 마련'희망을 접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3월 중 제주지역 입주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57.1로, 전달 65.0에 비해 7.9p 떨어졌다. 2월 실적치는 42.8로, 전망치와 22.2p나 차이가 났다. 2월 중 제주지역 입주율은 54.6%로 전달(63.3%) 대비 6.2%p 하락했다. 제주지역 입주율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전국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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