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발견된 사체 29구 달해…2배 가까이 급증
그물 걸리거나 혼획 등 원인…"어구 등 법제화 필요"

최근 제주지역 해안가에서 멸종위기 보호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상괭이 보호를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5일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수는 1월 16구, 2월 8구, 3월 5구 등 총 29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견된 상괭이 사체 수 15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괭이 사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 최근 늘어난 조업일수로 상괭이가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 등 어구에 걸리거나 혼획 되면서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상괭이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면서 사체 유통이 금지되자 어민들은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를 발견하고도 해경에 신고하지 않고 바다에 버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혼획 등 신고 건수가 줄어들면서 정확한 개체 수나 서식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상괭이 보호를 위해 서식지 조사와 함께 혼획 방지를 위한 보호 어구 보급 등이 절실하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올해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모두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다"며 "서식지의 경우 서해나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괭이가 제주해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추자도 등 제주연안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괭이 보호를 위해 어민들에게 혼획을 방지할 수 있는 어구 보급 등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며 "어업인들도 조업 중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부상당한 것을 발견했을 경우 조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해경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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