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반대 대책위·도의회 환도위 면담 진행
도의회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 처리 주목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사업에 대한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지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5번째 심의를 진행해 송악산 뉴오션타운 유원지 조성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

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는 호텔 고도를 낮추라고 2차례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사업시행자인 중국 신해원 유한회사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제주도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송악산 개발 반대대책위원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송악산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부결 결정을 촉구했다. 
송악산 개발 반대책위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공사 등을 진행해 원형을 훼손하고 조성지 인근 일오동굴과 진지동굴 등 근대사 비극의 현장인 역사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사업이 진행되면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아름다운 경관은 사업자의 사적공간으로만 활용되는 등 공공이 누려야 할 경관자원이 사유화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홍영철 참여환경연대 대표는 "2013년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렇게 오랫동안 환경영향평가 결정을 끌어온 사업은 거의 없다"며 "5차례 심의가 이뤄지면서 위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사업자가 절차를 농락하는 행위로 제주도정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1069명이 서명한 반대서명을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최근 난개발 등으로 제주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주민들의 말에 공감한다"며 "도가 동의안을 제출하는 대로 지역주민 입장을 고려해 깊이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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