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농가 전년대비 3.1% 감소
3명 중 1명 70대, 5년 미만 급감, 30·40대 이탈 심화 

제주 농어촌 해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령화는 물론 30·40대 이탈까지 심화하면서 1차 산업을 지지할 힘이 빠지고 있는 추세다. 농어촌발 지역 소멸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70세 이상 전체 23.6%

제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1208가구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만2200가구와 비교해 3.1% 줄었다. 전국에서는 경기(-3.4%)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무늬만 농업인을 가려내기 위한 농지이용 특별실태조사 도입으로 2015년만 전년(3만8444명) 대비 12.9% 감소(3만3487명)한 이후 매년 감소율이 커지는 추세다.

농가인구도 덩달아 감소했다. 첫 조사인 2010년 11만4539명이던 제주지역 농가 인구는 지난해 8만2751명으로 줄었다. 전년(8만6463명)과 비교해 3712명 감소했다.

농가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로 전년(13.2%)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가구 중 농가 비중도 10.8%로 전년 11.6%와 비교해 0.8% 포인트 줄었다.

고령화와 그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 등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도내 농가 인구 중 70세 이상은 1만9566명으로 전체 23.6%를 차지했다. 전국(33.2%)대비 젊은 편으로 분류됐지만 전년 22.1%에 비해 1.5%포인트 늘었다. 정부 통계상 고령인구로 꼽히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32.5%로 2016년 30%대 진입(30.3%)이후 속도를 높이고 있다.

△ 5년 미만 농업인 반토막

농촌이 나이를 먹는 것 만큼 '청년 이탈' 등 공동화 우려 역시 커졌다.

2016년 전체 농업인구 중 20.3%던 30·40대는 2017년 19.35%, 지난해 18.1%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 감소폭만 28.4%나 됐다.

50~54세 농가 인구도 전년대비 18.1%나 줄어드는 등 농업 허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0대 이하도 줄어드는 등 가족을 동반해 농촌을 떠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농가의 70% 수준인 2만1894농가가 땅을 일군지 20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농업을 시작한지 5년 미만인 농가가 929농가로 전년 2135농가에 비해 56.5% 급감했는가 하면 15년 이상 농사를 지었던 농가 중 580농가가 농업을 정리하는 등 후계 체제에 대한 고민을 키웠다.

다만 5~10년이 농가는 3179농가로 전년(2595농가)대비 22.5% 늘어나며 위안이 됐다.

청년층의 농촌 이탈은 농축산물 판매 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빠듯한 환경 영향이 컸다.

전체 농가 중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제주 지역 근로자 1인당 금여 총액(2018년 3006만459원)이상 수익을 올린 농가는 28.3%에 불과했다.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1756농가 보다 120만원 미만에 그친 경우(1834농가)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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