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의원 18일 '포럼 정체성 흔들, 복원 촉구'
김태석 의장 "제2공항 공론조사 하자" 공개 요구 

남북관계 개선과 제주 세계평화의 섬 구축을 위해 출발한 '제주포럼'이 원희룡 도정이후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은 18일 열린 제371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제주포럼은 김대중 정부 시절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며 2001년부터 시작됐다"며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계평화의 섬 사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제주포럼이 해가 거듭될수록 애초 취지가 퇴색되면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제1회 제주포럼에서 채택한 '제주평화선언문' 내용대로 6·15 남북공동 선언의 민족화해정신을 계승하고, 동북아의 평화확산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제주포럼의 참여기관과 프로그램을 보면 평화와 관련된 참여기관은 28개 기관 중 6개 기관에 그치며, 평화관련 주제는 71개 프로그램 중 26개에 그치고 있다"며 "블록체인, 스마트아일랜드,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원 도정 정책설명포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국제평화와 협력, 남북교류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돼야 하나 주객이 전도된 종합세트식 포럼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특히 대통령의 포럼 참석은 1회 김대중 대통령, 2회·4회 노무현 대통령 단 3번에 그쳤다"며 "민주평화정부에서 탄생시킨 포럼의 취지를 계승하고, 올해 대통령 참석을 통해 국가적 행사로서 평화포럼으로서 위상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원희룡 도지사가 거부한 제2공항 공론조사를 시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이번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는 제2공항 도민 공론조사에 대해 사명감을 이유로 거부했다"며 "하지만 공론조사에 필요한 절차적 기반 및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제11대 의회 의장으로서 제2공항에 대한 도민공론조사를 실시해 도민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도지사에게 요구하고자 한다"며 "원 지사는 본인의 신념과 사명감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도민의 뜻을 수렴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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