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도입으로 평가·리더십 등 3대 혁신이 이뤄질 것"
올해 하반기 중 읍·면 고교 시범학교 선정 계획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IB(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도입하는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준비를 하지 않고 수시만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대입 전형을 보면 40%는 수능을 보지 않고도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다"며 "IB DP(고등학교 과정·Diploma Programme) 학교는 수시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대입 체제를 바꾸는 것이 공교육이 바로 서는 길인데, 수능의 대안은 없고 절대평가는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평가 모형을 만들어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B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가 4곳 생겨서 일부 제주 학생들도 국제학교에 가서 IB교육을 받는 상황에서 공교육에서도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수능 중심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것이 어렵다"며 "DP 학교인 경우 교사가 직접 만들어낸 계획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기록이 풍부해지고 객관적으로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금이라도 IB를 도입할 수 있다"며 "희망하는 학교가 있다면 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IB 도입으로 평가, 리더십, 행정지원 등 3대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근대교육 100년 역사 이래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IB를 한국어화 해서 공교육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대구시교육청, IB와 함께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사실과 합의된 내용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도내 읍·면 고등학교 중 1개교를 IB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이다. IB 도입을 위한 채점관 양성, 교원 연수 등도 추진한다.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시범학교에서는 2021년 입학생인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IB를 적용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국가교육과정의 공통 과목을 이수하게 되며, 2~3학년부터 IB DP 과정을 이수한 뒤 3학년 11월에 DP 최종 시험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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