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아라비아반도에 위치하고 있는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최대 도시로 '중동의 허브'로 불린다. 

두바이는 세계 최대 쇼핑몰과 최고층 건물, 세계 최대 인공섬, 최고급 호텔 등 세계적인 인공구조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관광수입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2016년 두바이국제공항 이용객수가 8300만명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으며, 이들이 쓰고 간 돈은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는 4차 산업혁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찰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경찰서를 선보이는가 하면 자율주행 로봇순찰차 등 무인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항공택시 도입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운행 등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두바이는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주목하는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홍콩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인공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섬은 1000㏊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3배 수준이다.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만 89조2503억원에 달한다. 두바이 인공섬을 건설할 때 투입된 13조5570억원에 비해서도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2025년부터 건설공사를 본격 추진해 2032년 인공섬에 주민들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26만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70% 이상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비교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름뿐이다. 

2006년 7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목표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했지만 내세울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를 비롯해 헬스케어타운 등 핵심 개발사업 부지가 흉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계획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도 원칙 없는 규제로 제동이 걸리면서 국제 신인도까지 하락하고 있다. 그렇다고 청정제주 이미지를 활용한 정책도 허술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기업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는 기억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도전 없는 제주에는 변화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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