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622건 13명 사망...2일에만 2명 숨져
주거시설 사망자 전체의 65% 차지...부주의 최다

제주에서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화재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거시설의 경우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이 많은데다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도내 주거시설 화재 발생 건수는 모두 622건으로, 이 화재로 13명이 숨졌고, 58명이 다쳤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03건(사망 3명·부상 13명), 2015년 120건(사망 3명·부상 16명), 2016년 126건(사망 1명·부상 6명), 2017년 144건(사망 4명·부상 10명), 지난해 129건(사망 2명, 부상 13명) 등이다.

올해 들어서도 4월말 기준 48건의 주택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이달 2일 하루에만  단독주택 화재로 2명이 숨지는 등 주거시설에서의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2일 오전 7시4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단독주택 2층에서 불이 나 김모 할머니(95)가 의식을 잃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촛불 취급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날 오전 2시24분께 제주시 아라동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문모씨(41)가 숨졌고, 주택이 전소돼 소방서추산 3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3152건) 가운데 주거시설 화재는 19.7%로 조사됐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최근 5년간 20명) 중 주거시설 화재 사망자는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거시설 화재 129건 중 부주의가 47건(3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적 요인 41건(31.8%), 미상 23건(17.8%) 등 순이었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주거시설 화재는 전기·가스 등 노후 설비도 있지만 부주의 원인이 높다"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점검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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