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731㎜·신례 529㎜·송당 469㎜ 등 강수량 기록
도로·주택 침수 등 7건 소방접수...항공·선박 운항 차질

지난 주말 제주도 전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악화로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주말 계획했던 행사들도 연기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삼각봉 731.0㎜, 성판악 584.5㎜, 윗세오름 614.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와 동부지역에도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렸다. 동부 송당은 18일 아침 시간당 85.5㎜(오전 7시12분)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남부 신례 529.5㎜·태풍센터 470.5㎜·강정 297.0㎜·서귀포 256.5㎜, 동부 송당 469.5㎜·월정 196.5㎜·성산 146.5㎜, 북부 선흘 293.0㎜·산천단 163.5㎜ 등이다.

기상청은 "17일부터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강한 하층 바람이 동반되면서 산지와 남부 중산간 지역에는 500~7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18일 오전 7시7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7시28께 연동 신축 공사장에서 고무호스관이 강풍에 날리는 등 도로와 주택 침수 등 모두 7건의 신고가 제주소방에 접수됐다.

또 같은날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채석장에서 강한 비에 지반이 무너져 트럭 3대가 휩쓸려 내려가고 중장비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난기류)와 강풍 특보가 발효돼 18일 오후 5시 현재 항공기 연결 문제로 출발 90편, 도착 14편 등 총 104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18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 친환경 생활 한마당' 행사는 잠정 연기됐고, 대한적십자사제주지사도 같은날 제주시 건입동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2019 제주사랑 자선 만보 걷기대회'를 오는 6웥 2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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