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2일 체육회관서 공청회 개최…시작 전부터 반대측 시위
찬반 주민 충돌 고성에 몸싸움까지…궁금증 해소 기회 잃어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첫 도민 공청회가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제주도는 23일 제주시 제주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질의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준비한 자료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세미나실 단상을 점거해 공청회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날 공청회 파행은 예견됐다.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공청회 시작하기 전부터 체육회관 입구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어 공청회가 열릴 세미나실 단상에 올라 "사기·조작·은폐·왜곡" 등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며 공청회 진행을 막았다. 

이에 제2공항 찬성 주민과 공청회를 들으려는 참석자들이 단상에서 내려오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도는 세미나실 단상을 포기한 채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범현 국토연구원 박사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 설명에 나서자 현장 상황은 더욱 격렬해졌다.

단상에서는 반대측 주민들이 몸과 피켓으로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화면을 막았고 이범현 박사가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을 설명하는 동안 반대주민들은 끊임없이 고함과 항의를 이어갔다.

더욱이 과제안 설명 중 마이크가 꺼지면서 공청회가 잠시 중단되자 제2공항 찬성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외치면서 찬반 주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박사는 준비한 내용을 화면으로 설명하지 못한 채 구두로 관련 현황을 설명하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

설명하는 내용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게 되자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공청회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제주도가 반대 주민들의 자제를 유도했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명이 끝난 후에도 찬반 주민들 간 고성이 이어지자 공청회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주민들의 궁금한 사항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중요한 질의응답 기회를 잃은 채 첫 공청회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한편 두 번째 공청회는 다음 달 중 서귀포시 지역에서 다음달에 열릴 예정이며 도는 다음 달 18일까지 도 홈페이지와 공항확충지원단과 주민소통센터, 우편 등을 통해 도민 의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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