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82. 엿날 보리장만 ᄒᆞᆯ ᄀᆞ리

“초가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염송애기 벗을 삼앙 논밧질을 가당 보민 이 시상 모도가 나 것인 것을.” “아이고, ᄉᆞ랑에 눈이 어두완 청산에 자릴 잡안 보난 현실은 경 ᄆᆞᆫᄆᆞᆫ치가 안ᄒᆞᆫ게” ᄒᆞ멍 엄살피우는 가근ᄒᆞᆫ 언니가 막 불룹기만 ᄒᆞᆫ 봄날이랏수다. 그 집 베꼇디론 ᄑᆞ리롱ᄒᆞ엿던 보리덜토 ᄆᆞᆫ 익언 빌 때가 뒈엿고, 찔레꼿덜은 담 고망 ᄉᆞ이ᄉᆞ이 무사 경 헤양케 피여신디사 코피 홀짝홀짝 드르쓰멍 그걸 붸려가난 여디서 찔러앚앙 기냥 살고정ᄒᆞᆸ디다게. 너른너른ᄒᆞᆫ 우영팟딘 오디덜이 시커멍ᄒᆞ게 익언 오디?오디?ᄒᆞ멍 ᄆᆞᆫ 털어져불어ᇝ젠 ᄒᆞᆫ저 타 가렌 ᄒᆞ연 나도 간 짐에 ᄒᆞᆫ 봉다리 ᄀᆞ득 탄 왓주마씀. 오디를 타단 보난 손콥에 물이 시커멍ᄒᆞ게 물들고, 타는 것 보단 주둥이에 담는게 하노난 주둥패기가 시커멍ᄒᆞ연 볼 만 ᄒᆞ여십주. 오디를 입 소곱더레 들이치난 ᄃᆞᆯ코롬ᄒᆞᆫ ᄃᆞᆫ물이 두릴 적 보리 빌 ᄀᆞ리에 탄 먹엇던 삼동맛이 셍각납디다. 요샌 보리밧도 사름덜 눈광 ᄆᆞ음을 힐링시겨준덴 ᄒᆞ멍 청보리밧 축제여 무싱거여 요란을 떨어노난 돈 주멍 귀경ᄒᆞ레덜 가지안ᄒᆞᆸ네까. 보리밧디서 사진 친 거 보민 잘도 곱닥ᄒᆞ고 그걸 붸려보는 것만 봐도 ᄆᆞ음이 푼드그랑ᄒᆞ여마씀. 엿날 똑ᄀᆞᇀ은 보리밧인디도 무사 경 ᄐᆞ나신디 몰라양. 두릴 적 보리밧은 보리깍이 몸 소곱에 들어간 깍깍 찔러난 것광 보리낭을 묶으멍 어마저푸게 날랏던 셍각벢이 안나마씀.

그 ᄂᆞᆯ은 간만이 벳이 조짝 나난 보릿고고리 털어져불기 전이 보릴 장만ᄒᆞ젠 벵디밧은 왕왕작작ᄒᆞ여십주. 몸은 ᄒᆞᄁᆞ만ᄒᆞ여도 나 든 어멍 아방보단 재여노난 일도 ᄒᆞᆫ놈역으로 ᄄᆞᆷ ᄎᆞᆯᄎᆞᆯ 흘쳐가멍 죽으리로 보릴 비엿수다. 어멍 아방이 막 잘ᄒᆞ여ᇝ젠 들구 추그려노난 허리가 끈차지듯 아파도 ᄎᆞᆷ아가멍 보릴 비는디, 갑제기 푸드닥 ᄒᆞ멍 꿩 ᄒᆞᆫ ᄆᆞ리가 당산봉 쪽으로 ᄂᆞᆯ아갑데다. 추물락ᄒᆞ멍 꿩 이서난 딜 ᄌᆞᆺᄌᆞᆺ이 붸려보난 시상에 꿩 ᄃᆞᆨ세기를 모도락ᄒᆞ게 꿰와 놘 터럭으로 곱젼 이신 거 아니우꽈? 것도 ᄋᆢ답 개나마씀. 아가겨ᄒᆞ멍 곡소리 나던 허리가 와들랑이 페와지멍 “아부지! 꿩ᄃᆞᆨ세기 봉갓수다.” 웨울리난 아부지가 ᄃᆞᆯ으멍 완게마는 “아이고, 막둥이 따문에 오널 ᄌᆞ냑인 꿩ᄃᆞᆨ세기 찜 ᄒᆞ여먹게 생겨신게게” ᄒᆞ멍 꿩ᄃᆞᆨ세길 밀랑퍼렝이레 ᄉᆞᆯ리 담안 놔둡디다. 낮후제 뒈여가난 주젠지에 물도 ᄆᆞᆫ 떨어져불고 목이 바싹바싹 ᄆᆞᆯ란 어멍이 ᄌᆞᆸ짓물에 강 물 떠오렌 부름씰 시깁디다. 게난, 물뜨레 갈 때만이라도 콧ᄇᆞ름 ᄒᆞᄊᆞᆯ 맞일 셍각에 어가라 ᄃᆞᆯ으멍가는디, 만석공 부제칩 아덜 용석일 만나지 안ᄒᆞ엿수과. 이 놈은 넘이 귀ᄒᆞᆫ 동공아덜이라노난 밧디도 안가고 기쟈 메날 어멍 아방이 핥아간다 핥아온다 ᄒᆞᆷ으로 벗덜이 느량 불루완 ᄒᆞ여나십주. “용석아, 어디 가멘?” “나? 삼동타레. 승철이가 ᄀᆞᆮ는디, 벵딧물 가는 질염에 삼동이 지락지락 ᄋᆢᆯ앗젠 ᄒᆞ연게.” ᄒᆞ난 난 물 뜨레 가는 것도 오꼿 이ᄌᆞ불고 주짝 ᄄᆞ라나산마씀. ᄎᆞᆷ말로 벵딧물더레 간 보난 삼동덜이 지락지락 ᄋᆢᆯ안 날 타먹으라 헴십디다게. 주젠지 뚜껭이에 탕 ᄒᆞᆫ 줌 모도와지민 먹어불곡 ᄒᆞ단 어멍아방 줄 셍각에 주젠지에 ᄒᆞᆫ 방올ᄊᆞᆨ 막 에끼멍 타 놓기 시작ᄒᆞ엿수다. 보리밧디선 물 기려완 탁 에씨는 것도 이ᄌᆞ분 채, 노리롱ᄒᆞᆫ 주젠지가 삼동으로 거즘 반 채와지난 막 지꺼젼 어멍아방광 ᄒᆞᆫ디 새탕ᄀᆞ루 버무령 먹젠 부영케 ᄃᆞᆯ으멍 오난 우리 어멍이 낭가젱이로 ‘셈토멕이 읏인 년, 어떵 포마시 ᄒᆞ코. ᄒᆞᆫ저 기여나렌’ 차작차작 ᄄᆞ리는디 ᄒᆞᆷ마 그 ᄂᆞᆯ ᄌᆞᆷ무칠 뻔 ᄒᆞ엿수다게. 게도 아방이 미우나궤우나 날 멀려주난 나가 살안 엿날 말 도시리멍 ᄎᆞᆷ생이추룩 조조조조 ᄒᆞ여봐ᇝ주마씀.

김신자/시인∙(사)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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