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 25일 초등학생 만세운동 99주년 기념행사 개최
3·1운동 100주년 맞아 제주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 재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99년전 제주공립보통학교(현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의 독립만세운동이 제주도내에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개교 112주년을 맞은 제주북초(교장 박희순)와 제주북초 총동창회(회장 강태식)는 25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제주북초 대한독립을 외치다' 행사를 갖고 99년전 재학생들의 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했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모교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 독립운동을 한 역사를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제주북초 총동창회에 따르면 타 지역에서 1919년에 초등학생이 만세운동을 한 사례들이 있지만 이는 교사 주도로 이뤄졌거나 일부 학생만이 참여한 경우이며 학생 주도로 전교생이 참여한 경우는 1920년 제주공립보통학교의 만세운동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주북초 학생들과 학부모, 졸업 동문 등 600여명은 오전 8시20분 제주북초에서 출발해 관음사, 제주시청을 거쳐 다시 관덕정으로 돌아오는 12.8㎞ 구간에서 독립만세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관덕정에 도착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어 재학생들이 작성한 독립선언문 낭독, 김성현 제주북초 학생회장(6학년)의 독립창가 낭독, 3·1절 노래 합창 등이 진행됐다. 

김성현 제주북초 학생회장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그날의 함성을 다시 재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배들의 항일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제주북초의 항일운동에 대한 역사를 길이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식 제주북초 총동창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는 1920년 5월 25일 제주공립보통학교 재학생들이 주도해 독립만세운동을 벌인지 99주년이 되는 해"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초등학교 전교생이 주체적·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펼쳤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학생들과 99년전의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내년 100주년 기념행사는 모교 동문 대상을 초월해 범도민적 재현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희순 제주북초 교장은 "99년전 오늘 제주공립보통학교 전교생은 나라사랑의 순수한 애국심 하나로 시내 한복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며 "제주 청소년들의 애국심과 진정한 용기를, 제주와 대한민국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우리는 그때의 그 마음, 나라 사랑의 함성을 잊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제주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보여준 역사의 현장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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