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살해동기·시신유기장소 등 묘연…범죄 현장 훼손도
경찰, 현장검증 않기로…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라

제주지역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수일이 지났지만 살해동기와 시신유기장소 등 관련 수사내용은 답보 상태다.

심지어 경찰은 범죄 현장조차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문제점도 노출됐다.

피의자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항 인근, 김포 등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하면서 시신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경찰은 고씨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31일 범죄 현장인 펜션에서 혈흔 반응 검사인 '루미놀 검사'를 진행해 피해자 혈흔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당 펜션 주인이 범죄 현장을 청소하면서 현장은 제대로 보존하지도 못할뿐더러 현재도 폴리스라인은 처져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장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현장 검증을 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본청에서도 현장 검증을 지양하고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으로 실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고씨는 범행하기 전 휴대전화와 PC 등을 통해 '니코틴' 등을 검색했지만 약독물 검사 결과 니코틴 등 약물은 검출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들은 7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시신조차 찾지 못한 지금 매일 하늘을 보며 절규하고 있다. 무기징역도 가볍다. 사형을 원한다"며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고유정의 얼굴이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 이틀 만인 7일 언론에 공개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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