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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가치 확장으로 지역 발전 동력 끌어내야

기사승인 2019.06.11  16: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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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 문화로 꽃 피우다18-제주해녀문화의 선택과 과제②

제주 해녀들의 테왁 손질 모습

개발·보존 조화 등 이해상충 상황 노출…전략적 균형 주문
정체성·커뮤니티 형성 등 지역 생태계 조성 '밑작업' 전제
문화유산 자원으로 다양한 산업 발굴 등 미래 구상 필요

자연유산과 마찬가지로 문화유산 역시 '개발과 보존의 조화'라는 이해가 상충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놓고 산업적 측면을 강조하다 원형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지나치게 보존에 치중하며 보유자와 이를 공유하는 지역에 행·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일도 있다. 균형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는 지역 차원의 이해와 동의에서 출발해야 한다.

강원도 정순군의 '아리랑'

△박제화 등 불편한 결론

제주해녀문화는 이미 수차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몸살을 앓았다. 해녀문화를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감동을 샀지만 해녀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상설화' 등 야심찬 목표와 달리 해석과 각색 등에서 저항을 받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해녀문화콘텐츠사업의 상당수가 '해녀합창단'에 치중한 상황 역시 이런 흐름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해녀·해녀문화에 대한 이해'를 전제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활용에 있어 문화할인율(Cultural Discount)이나 지역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편적 가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유한 가치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문화 존중과 연대 의식 등과 같은 지향점은 녹여내지 못하는 한계는 종종 지역만이 지닌 자원이라는 문화유산을 박제화하는 불편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문화유산은 그동안 문화창의산업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었지만 문화유산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매우 제한된 영역에 머물고 있었다.

문화유산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려면 문화유산에 기반을 둔 지역재생사업이 필요하다.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여 지역 단위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리는 핵심 콘텐츠를 이용해 관광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적 차원의 개념이다. 이를 통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지역 커뮤니티 형성을 강화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도 있다.

문화유산 창의산업 분야는 특히 이런 지역 생태계 조성과 지역별 다양성· 특성화를 요구한다. 문화가 이끌어가는 지역 재개발 전략은 지역사회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적 회수가 가능할때 경쟁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이에 기반한 지역 활성화와 지속성 있는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지역산업이 부활하여 지역 재생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지역에 소재하는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전문기관이 창의 기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 푸젠성의 '샤면 인상 다홍파오' 공연

△가치사슬 전략 등 주목

강원도 정선군의 '아리랑'특화와 중국 푸젠성의 '후세대 푸젠 인형극 실연자 육성 계획'을 통해 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모범사례, 중국 샤먼 인상 다홍파오와 민난전설쇼의 사례를 연결하는 가치사슬(value chain)도 문화창의산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선의 '아리랑'은 문화유산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문화 정책·사업을 '아리랑'을 통해 실현하고 풀어낸다고 볼 수 있다. 정선 아리랑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 파급효과는 지역을 하나로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문화정책 구상 등에 있어서도 일관성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모범사례인 '후세대 푸젠 인형극 실연자 육성 계획'은 공동체의 중요성과 더불어 '교육'개념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문화창의산업과 연결된다.

문화유산의 예술적 활용은 문화유산에 담긴 예술적 가치를 보고 느끼며 창조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재능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문화유산 방문 교육과 체험 활동을 통한 참여 체험형 문화유산 교육은 전승 대상인 후세대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후세대 푸젠 인형극 실연자 육성 계획이 좋은 예다. 문화유산 창의적 체험 활동 및 방문 교육,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문화유산 교육 지원, 문화유산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전승 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전승 대상자를 양성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중국 샤먼 인상 다홍파오와 민난전설쇼는 문화유산 활용에서 가장 적극적인 형태 중 하나인 문화유산의 경제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 살필 수 있다.

문화창의산업에는 문화유산을 자원으로 활용하고 문화유산 산업을 다양화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적이 있다.

문화유산 관광은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문화유산의 예술적 가치와 첨단 기술을 결합하고 현대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사라지거나 사라질지 모를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문화유산의 디지털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문화유산과 현대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창의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 나왔다

도 자문회의·전승보전위 심의 거쳐 최종 확정
부산 영도구·독일 로렐라이시 설치부터 적용

다양한 해석을 허용했던 제주 해녀상의 표준 모델이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고유성 변질 우려 등을 낳았던 제주해녀상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해녀상을 부산 영도구와 독일 로렐라이시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 영도구는 1895년께제주해녀들의 육지 물질 첫 기착지로 '출향 해녀'의 역사와 밀접하다. 오늘의 영도구를 만든 제주해녀의 사회·역사적 의미를 담아 건립중인 영도해녀체험관 야외에 이달 말쯤 설치된다. 독일 로렐라이시 해녀상은 지난해 서귀포시 대평어촌계 해녀공연단 공연을 인연으로 오는 11월쯤 로렐라이 언덕에 세워진다.

제주해녀상은 그 동안 읍·면·동이나 민간단체 차원에서 설치하면서 표정, 자세 등이 각기 다른 형태로 제작돼 왔다. 일부의 경우 희화화 논란을 빚는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가치 정립을 위한 표준화 요구가 잇따랐다.

도는 지난 3월부터 조각과 미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개발 자문회의를 구성해 표준모델안을 만들었고, 지난 4월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번 개발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은 30~40대로 전통 물소중이(해녀복), 테왁 망사리(채집 도구), 쉐눈(물안경)을 갖춘 전통 해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앞으로 공공기관의 해녀상 설치 때 사용하며, 민간단체 등의 설치할 때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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