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로파일러 6명 투입 범행동기 등 분석
전 남편 존재가 재혼생활 방해 불안감에 범행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여)은 전 남편으로 인해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진술의 신빙성 여부, 심리 상태 등을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전문가) 6명을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전 남편이 아들 면접교섭권을 행사하자 고씨가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전 남편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씨가 현 남편과의 완벽한 가정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전 남편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아들에 대한 양육권이 있던 고씨는 지난달 9일 재판을 통해 전 남편의 면접교섭이 결정되자 10일부터 휴대전화 등을 통해 '살인 도구'와 '유기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와 이혼 후 아들을 만나지 못했던 피해자는 법원이 지정한 면접교섭일 지난달 25일 고씨와 아들을 만나 테마파크를 방문한 뒤 펜션으로 이동한 것이 마지막이 됐다.

고씨가 잔혹한 범행수법을 보인 것과 달리 경찰은 정신 이상이나 사이코패스로 보고 있지 않다.

고씨가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계획과 실행 사실이 파악된 만큼 고씨의 정신질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정황을 봤을 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씨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를 일부 인정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살해방법이나 범행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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