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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기초질서 위반은 '남은 유리창 모조리 깨도 된다는 신호'

기사승인 2019.06.12  18: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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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읍사무소 변희정

오늘날 우리의 경제 성장과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역량과 함께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얼마나 성숙했을까? 개인의 기초질서 의식과 사회적 동의로 지켜야 할 기초질서 수준은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의 질서 의식이 높음에도 '보는 사람도 없는데, 나 하나쯤이야, 남도 안 지키는데'라는 빈틈을 이용해 버스 정류소 의자에 놓인 음료수 컵, 주차장을 막아선 주차행태, 도로 곳곳에 놓인 물통 등을 마주하게 된다.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깨진 유리창 조각'처럼 사소한 것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치우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건물은 관리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게 되어 절도나 강도와 같은 강력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인식의 절대적인 힘에 주목한다. 유리창이 몇 장 깨졌을 때 그대로 방치하면 처음 유리창을 깬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준법정신이 투철한 일반 사람조차도 죄책감 없이 유리창을 깨도 된다는 신호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처음에는 누군가에 의해서 시작된 기초질서 위반 행동이 '남들도 버리는데, 나도 하지 뭐'라는 심리를 가능하게 한다. 

누군가 한 명이 길 구석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순식간에 그 자리에 담배꽁초나 컵 등 여러 쓰레기가 쌓이게 되고, 한 사람이 머뭇거리며 무단횡단을 하면 주변 사람들도 따라 무단횡단을 한다. 옆집이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물건을 내 놓으면 나도 도로에 물건을 적치하여 도로사유화를 당연한 듯이 하게 된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그 사소한 틈은 무질서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시는 작년부터 '기초질서 지키기 모두의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사회의 기초질서 의식이 낮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를 위해 환경, 교통, 도로질서 지키기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 나 또한 그랬지만 보통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작은 유리 조각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기초질서 유지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생각을 달리해보자. 우선 나 자신부터 사소한 작은 유리 조각, 꽁초를 먼저 치우고 소홀히 넘기거나 간과하지 말자고 자기최면을 걸자. 그 최면은 '유리조각부터 치우라는 신호'로 인식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깨진 유리창' 법칙의 교훈을 실천해 쾌적하고 깨끗한 제주 사회가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변희정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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