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운영 렌터카 꼼수 영업 논란…피해 업체 고소도
과거 연인관계 남성 실종 및 출신 학과 관련 모두 거짓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여)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면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여러 추측과 유언비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공개를 결정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고씨의 출신 학교, 졸업사진, 가족 직업, 범행 수법에 이르기까지 사실이 아니거나 관련이 없는 정보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등에 공식 확인한 부분을 중심으로 세간에 떠도는 추측에 대해 사실 여부를 짚어본다.

△고유정 아버지 운영하는 'A렌터카', '아산렌터카'로 이름 바꿔 꼼수 영업 하고 있다?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아산렌터카는 호소문을 통해 "고유정의 엽기적 살인사건으로 인해 고유정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A렌터카에 대한 항의성 댓글 및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억울하게도 A렌터카 인근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아산렌터카에 허위 및 악성 댓글이 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아산렌터카 대표는 지난 13일 추측성 루머를 인터넷에 게시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고유정 과거 연인관계 남성 실종?

경찰은 고유정 출신 2개 대학학과와 동문회를 모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도내 남성 실종자도 전수 조사했지만 이 역시 고유정과 관련한 실종자는 없었다.

△고유정 화학과 전공으로 DNA 훼손하는 방법 알고 있다?

이 루머 역시 거짓된 정보로 해당 학과에서는 고씨가 화학과를 전공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후 2차 시신 훼손 장소인 김포시 아버지 소유의 아파트 내 쓰레기분리수거장에 시신 일부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3cm 가량 크기로 분쇄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불상의 동물 뼈'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해로 추정됐던 물체가 3cm 가량으로 분쇄된 이유는 소각장에서 파쇄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며 "이후 500~600도 고온에서 가열되면서 유전자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면제 투약 후 전 남편 잠든 사이 범행?

이 추측은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 가운데 이불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확인했고 이어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씨가 지난달 17일 충북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으며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다른 병원에서도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제주시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 형태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깊이 잠든 사이가 아닌 반수면 혹은 몽롱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 졸피뎀이 투약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완전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공격당한 것은 아니며 방어를 시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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