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나방류 개체수 급증 등 농가 처리 곤욕…외래·돌발 병해충 경계
도 농기원 전국 단위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 267곳서 예찰·관리 진행

예년보다 따뜻했던 지난 겨울과 고온다습한 봄 날씨 때문에 제주 지역 농가에 병해충 비상이 걸렸다. 외래·돌발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19일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노지 감귤원에 진드기 발생이 증가했다. 볼록총채벌레와 나방류 개체수도 늘어나는 등 처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월중 노지감귤은 검은점무늬병과 귤응애 방제에 집중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하우스감귤 역시 응애류와 총채벌레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예찰과 방제를 주문하고 잇는 상황이다.

수박과 단호박은 장마를 앞두고 역병 발생 위험이 높고 비날씨 이후에는 탄저병 발생 가능성이 있어 예방 위주의 방제가 이뤄지고 있다. 고추도 고온다습한 날씨에 풋마름병과 역병이 발생하기 쉬워 물도랑 정비 등 사전 예방 중심의 방제를 진행중이다.

도농기원이 제공하는 병해충예층모형 기준으로 제주 동부 지역에 걸쳐 감귤 궤양병 4단계 경보가 내려지는 등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감귤궤양병 피해 우려는 적은 상황이지만 최근 기후 상황을 볼 때 안심하기 어렵다. 지난 겨울 평균 기온이 0.7도로 전년(영하 1.3도)보다 높았고, 올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해충 발생밀도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교역확대 등으로 외래해충 유입 확률이 높아진 점도 걱정이다.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로 발생하는 '동시다발성'과 농경지와 산림을 오가는 '이동서식'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제에 어려움이 큰데다 농가 경제에 치명적 피해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허태현 도농기원 친환경 연구과장은 "상시 작물 병해충 예찰·진단·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응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전국 공동감시 모니터링 참여 등 외래 병해충 유입 등에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 농기원은 돌발해충의 경우 도내 24곳에서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갈색여치 등 해충 4종과 자두곰보바아러스(PPV) 1종 등 유입 발생 시 피해가 큰 5종을 예찰 조사하고 있다. 금지급 과실파리류와 황룡병 등 외래병해충은 감귤 등 과수 재배지역 40개소를 중심으로 조사트랩을 설치해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도내 주요작물인 마늘, 양파 등 6개 작물·250개곳의 병해충 일반예찰을 비롯해, 벼·노지감귤·콩 예찰·관찰포 26곳 등 총 276곳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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