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재 보건환경연구원 지방보건연구사 미생물과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우리나라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식중독이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염분이 높은 해수에 존재하면서 해수 온도가 15℃ 이상이 되면 활발하게 번식하여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손질하지 않고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체 식중독 중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11건, 213명)로, 그중 9건(201명)이 수온이 상승하는 7~9월에 집중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6년에 결혼식 피로연에서 고둥살 무침 요리로 인해 82명이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발생한 적이 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에 걸리면 평균 12시간 경과 후에 상복부에 격심한 통증과 함께 구토, 미열, 오한을 동반한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해양환경과 밀접하여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지구의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보다 해수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호염균인 장염비브리오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닷물이 아닌 수돗물로 2~3회 충분히 세척하고, 섭취할 때는 가급적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를 1~2일 이상 냉장 보관하지 않으며 횟감으로 사용하는 칼과 도마는 구분하여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세척, 열탕 처리해 장염비브리오균의 2차 오염을 방지한다.
무엇보다도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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