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86. 쉐테우리

우리 두릴 적 엿날 이왁을 ᄒᆞ여가민 우리 하르바지 할마님네 삶이 에려왓단 것도 셍각나주마는 그 에려운 때를 ᄌᆞᆫ뎌낸 어른덜의 ‘지혜’에 노렐 적이 하우다. 요지금 사름덜은 아멩 ᄀᆞᆯ아도 몰를 거우다마는, 그땐 무사 경 하간 게 ᄆᆞᆫ 부작ᄒᆞ곡 사는 게 심들어신고양. 나가 살단 ᄆᆞ을도 ᄄᆞᆫ디광 벨반 달른 게 읏이 에려왓수다. 경헤도 거자 매집이 집 직ᄒᆞ는 개 ᄒᆞᆫ ᄆᆞ리, 통시도 채우곡 크민 ᄑᆞᆯ앙 돈 멩글 도세기 ᄒᆞᆫ ᄆᆞ리, 우잣디 버렝이 잡아먹을 ᄃᆞᆨ덜 멧ᄆᆞ리썩은 질루곡 가당오당 뛔끼 질루는 집도 셔낫수다. 경ᄒᆞᆫ디 쉐 질루는 집은 경 하질 안ᄒᆞ엿수다. 아멩헤도 쉐 질루는 일이 막 심들엇단 겁주. 돈이 읏이난 비싼 쉐 사는 것도 에려왓고 쉘 건ᄉᆞᄒᆞ젱 ᄒᆞ민 쉐막도 밧거리만이 큰 집으로 짓어놔사 ᄒᆞ곡 저슬들민 촐도 장만ᄒᆞ영 눌 눌어둬둠서 멕여사 ᄒᆞ여시난마씀.

쉐는 용시ᄒᆞ는 촌이서 읏엉은 안뒈는 귀ᄒᆞᆫ 짐승이랏수다. 요지금은 질도 넙곡 바르게 잘 빠젼 차가 뎅기기 좋은 시대난 트렉타여, 콤바인이 와랑와랑 ᄃᆞᆯ려강 밧도 갈곡 ᄒᆞ여ᇝ수다. 경ᄒᆞ주마는, 엿날은 그 좋은 기계가 싯젠 ᄒᆞ여도, 좁은 질, 자갈질영 작벡 우이 ᄀᆞᇀ이 사름도 뎅기기 심든 질덜광, 동산 밧이여 질 막아진 밧이여 ᄒᆞᆫ 디덜을 어떵 가곡 담넘어 뎅겨져시코양. 게난 그땐 쉐가 질이랏수다. 밧 용신 쉐가 거자 ᄆᆞᆫ ᄒᆞᆫ 겁주. ᄌᆞᆷ대 메왕 밧을 갈젠 ᄒᆞ여도 쉐, 질메를 메왕 짐을 싞엉 날르나 마챌 끗젠 ᄒᆞ여도 쉐라나시난마씀, 동산이고 밧 트멍이고 목장 질이고 쉐가 못가는 딘 읏엇수다. 그것만이 아니랏수다. 쉐똥은 굴묵 어귀 막으민 잘도 좋앗고 그 거 ᄆᆞᆯ른 걸로 굴묵을 짇으민 그 구들이 또 경 ᄄᆞᆺ앗수다. 또 쉐막 바닥에 보리집 ᄁᆞᆯ아줫당 쉐 오줌 똥 섞어진 거 걸름으로 내민 그게 또 요지금도 귀ᄒᆞᆫ ‘유기농비료’랏고마씸.

쉐 질루는 건 좋은 게 한 만이나 쉽들 안ᄒᆞ엿수다. 우리 하르바진 밧갈쉐 부룽이 ᄒᆞ나광 암쉐 ᄒᆞᆫ ᄆᆞ릴 멤쉐로 키왓수다. 멤쉔, 밧 벵작ᄒᆞ듯, 놈이 쉐를 빌어당 질루와주는 대력으로 용시에 쓰곡 새끼 나민 반 갈르곡 ᄒᆞ는 거라십주. 하르바지가 그 쉐덜신디 정성을 하영 들입디다. 번쉐 당번도 놉 빌지 안ᄒᆞ영 당신이 가곡, 그 쉐덜 번에서 ᄃᆞᆯ아올 적인 혹여 쉐막더레 못들어왕 섭섭ᄒᆞ카부덴 미릇 헹경낭도 잘 치와 둡디다. 그 쉐가 ᄒᆞ꼼이라도 아파붸민 ᄌᆞᆷ을 안자멍이라도 ᄉᆞᆯ핍디다. 저슬에 물 멕이레 내창에 ᄃᆞᆯ안간 쉐덜이 집더레 얼른 안 완 들러퀴멍 가름을 돌아도 부에내질 안ᄒᆞᆸ디다. 그 쉐덜 부릴 때도 매 ᄒᆞᆫ 번 ᄄᆞ리지 안ᄒᆞ곡마씸. 영등제 ᄀᆞ리엔 쉐막 앞이서 제ᄉᆞ도 잘 ᄎᆞᆯ련 지네멍 데위ᄒᆞᆸ디다. 무산고 들어보난, 놈이 쉐난 다치나 죽어불민 ᄆᆞᆫ 벤상헤사 ᄒᆞ기도 ᄒᆞ주마는, 놈이 거 씨멍은 느량 더 멩심헤사 ᄒᆞᆫ덴 ᄒᆞᆸ디다.

경ᄒᆞ단 보난 이녁 쉐 ᄎᆞ지ᄒᆞ는 날도 옵디다. 나가 중ᄒᆞᆨ교 들어간 해 봄이 하르바지가 다간 암송애기 ᄒᆞᆫ ᄆᆞ릴 끗언 올레레 들어옵디다. 그 ‘행복’ᄒᆞ연 ᄒᆞ단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ᄒᆞ우다. 멤쉐ᄒᆞ단 쉐 쥐인신디 줘둰 빈 쉐막만 섭섭이 ᄇᆞ레단 하르바지가 ᄒᆞ꼼 빚졋주마는 온전이 당신 쉐로 그 송애길 ᄃᆞᆯ아온 겁주. 하르바진 그 송애길 올레 감낭에 묶어놘 뿔이 ᄒᆞ꼼 난 데가릴 씰어간다 씰어온다, 베려간다 베려온다 ᄒᆞᆸ디다. 나가 ᄒᆞᆫ저 그 송애기 쉐막더레 디물룹센 ᄒᆞ난 영 ᄀᆞᆯ읍디다, “야일 보난 잘도 윤지고 아까완 ᄒᆞ꼼 더 보고정ᄒᆞ다.” 그 쉐는 나가 고등ᄒᆞᆨ교 졸업ᄒᆞᆫ 후제ᄁᆞ지 일도 잘ᄒᆞ멍 우리 식솔로 잘 삽디다. 새끼도 일년에 ᄒᆞ나썩 난 나 ᄒᆞᆨ비도 벌어주멍. 멧년 전이 영화, ‘워낭소리’에 나온 하르바지광 그 마흔 ᄉᆞᆯ난 ‘베스트프렌드’ 쉐만인 아니라도, 그 쉐는 테우리 하르바지 ‘베프’랏수다.

이종실 (사)제주어보전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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