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통사망사고 없는 안전 제주] 11. 빗길 교통사고

매년 200여건 이상 발생…인명피해도 잇따라
제동거리 급증…감속운전·안전거리 확보 필요

최근 제주지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선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빗길 교통사고는 지난 2014년 475건, 2015년 576건, 2016년 469건, 2017년 231건, 지난해 299건 등 매년 200여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지난 2014년 사망 13명·부상 632명, 2015년 사망 18명·부상 815명, 2016년 사망 12명·부상 651명, 2017년 사망 6명·부상 326명, 지난해 사망 14명·부상 385명 등 잇따르고 있다.

올해도 지난 25일 기준(잠정집계) 모두 110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54명이 다쳤다.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도로노면이 빗물에 젖으면서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 결과 모든 차종이 빗길에서 제동거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로 마른노면 대비 젖은노면에서 1.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차의 경우 젖은노면에서 제동거리가 1.6배 증가했으며 승용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제동거리가 가장 짧았지만 증가율은 1.8배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빗길 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운전자의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평소 제한속도 보다 감속운전하는 등 안전규칙 준수가 시급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의 경우 평상시 보다 20% 이상 감속운전하고 안전거리도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수막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상향하고 지속적인 점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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