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산읍에 건설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오는 10월 확정하는 등 2025년 개항 목표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엊그제 세종시 청사에서 관련 부처, 제주도, 성산읍 주민 대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제주국제공항의 여객실적 및 활주로 용량 포화 등을 이유로 제2공항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2공항 건설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도민 이익실현을 위한 보완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항공수요 분담이다. 현 제주공항은 국제선 100%와 국내선 50%, 제2공항은 나머지 국내선 50%의 항공수요를 맡도록 함으로써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제주공항이 24시간 운항시스템을 보유하면서도  소음피해 민원 등으로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제한, 이 시간대 이외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 외국인 접근성 개선도 요원하다는 것이다. 

정시성 확보를 위한 연계도로망과 공항 진입도로 확충 방안도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비교적 먼거리에 위치한 제주공항과 제2공항, 서귀포와 서부지역에서 제2공항을 잇는 도로망이 건설되지 않으면 출?도착에 맞춰 일정을 수립하는 이용액의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용객 불편 해소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2공항 건설의 도민 공감대 형성도 어렵다. 

특히 제2공항 운영권 확보는 필수과제다. 현 제주공항처럼 제2공항의 운영 수익을 한국공항공사가 독식하면 주민상생 등 제주의 이익 실현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국토부가 오는 10월 발표될 제2공항 기본계획에 과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주도의 중앙절충과 도민역량이 십분 발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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