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많은 용암동굴이 있다. 하지만 관람할 수 있는 용암동굴은 많지 않다. 사람의 발길이 차단된 비공개 용암동굴을 탐험할 수 있는 '화산섬 제주 용암동굴 환경 아카데미'가 운영 중이다.

아카데미는 제주도의 매장문화재인 비공개 용암동굴을 공식적으로 탐사하는 환경체험 교육프로그램이다. 탐험하는 동굴들은 사람의 발길을 차단한 비공개 용암 동굴들이다. 제주도의 지원으로 ㈔Geo-Jeju연구소(대표 김범훈)가 운영하고 있다.

동굴이 탄생했을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굴이기에 관광이 아닌 탐사를 해야 한다. 용암류가 뾰족뾰족 솟아있기도 하고, 용암동굴 특유의 거친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기어야 통과하는 힘든 구간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6월 14일 한들굴을 탐험했는데 천연기념물 소천굴과 함께 제주도 서부지역 최대 동굴시스템을 이루는 한림 망오름 용암동굴계의 한 축이다. 1.5km의 길이로 도내 최대 규모 용암선반을 자랑하며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에서 생성되는 탄산염(석회성분)이 하얗게 동굴을 수놓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비공개 동굴이기 때문에 제주도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만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자치위원회 8곳, 종교인, 문화예술인, 의료인 등 모두 159명이 참여했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민들도 가지 못한 동굴을 탐험해 헐리우드 키드를 꿈꾸게 만들었던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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