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신고 7400만 달러·도착 6000만 달러 집계…5년째 하락세
부문 균형·미래 가치 활용 부진, 규모 축소 등 파급 효과 불투명

제주특별자치도의 '국제자유도시'가치가 실종 위기에 처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하락세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자본 난개발 방지'라는 제주도의 정책 목적 달성 여부는 물론이고 투자 부문간 균형이나 미래가치 활용 부진 등 난맥상만 더해간다는 지적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실적은 신고 기준 7400만 달러, 도착 기준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억400만 달러, 1억 140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68건·7억9300만달러가 신고되고, 38건·3억9700만달러를 예치했던 2014년 이후 시작된 하락세가 5년 째 반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4년 상반기 실적은 도착 금액을 기준으로 1962년 이후 제주에 직접 투자된 외국인 자본(9억2900만 달러)의 3분의 1을 넘을 만큼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상반기 6억2900만 달러 신고, 8억1400만 달러 도착, 2017년 4억4700만달러·4억6700만 달러 때까지만 해도 투자·투기의 옥석을 가리며 숨을 돌리는 상황으로 해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실종'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사정이 급변했다.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섰던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실적은 지난해부터 절벽 상황이다. 실제 연도별 투자 유치실적(신고기준)은 2016년 10억100만달러, 2017년 10억8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3700만달러로 떨어졌다. 현 상황에서는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별 투자 규모가 작아진 점 역시 우려를 사고 있다. 대규모 개발이 아닌 IT와 BT 등 신산업 분야 투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지난해 신고 건당 242만 달러 수준이었던 투자금액은 올해 190만 달러까지 밀렸다. 2017년에는 1117만 달러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