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제주오름 자생 피뿌리풀 조사 1곳 오름에 2개 개체 뿐
자연감소에 불법채취로 절멸위기…자연회복 불가능 복원연구 등 필요 

붉은빛 꽃으로 아름다운 오름 경관을 연출하던 '피뿌리풀' 자생지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더구나 자연적 회복은 불가능해 피풀이풀 복원연구 등 보존대책이 시급하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피뿌리풀의 자생지로 알려진 제주시 동부지역 7개 오름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확인한 결과, 1개 오름에서 2개체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뿌리풀은 주로 몽골과 중국 북부, 러시아 초원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고려 말 원나라가 1274년부터 100년간 제주 땅을 지배하면서 제주 동부 산간지역에 말을 방목해 생산하는 과정에서 피뿌리풀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자생지 개체수가 감소해 산림청 극심멸종위기식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종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 감소에다 조경용 가치로 인해 불법채취까지 이뤄지면서 자생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고, 결국 2개체만 남아있는 등 750년 만에 절멸위기에 놓였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피부리풀 2개체가 20여개의 꽃송이를 피웠지만 서로의 거리가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꽃가루 전파 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종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복원연구 등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개체수 확대 및 자생지 보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례자는 "피뿌리풀의 인위적인 개체 수 증식을 위해 연구소 종자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종자를 이용해 파종 연구와 조직 배양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주에만 서식하는 피뿌리풀 보존과 제주 경관 복원을 위해 피뿌리풀 자생지 복원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