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올레길 14코스 월령선인장군지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429호지만 이용객들의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시영 기자

올레길 14코스 선인장군락 천연기념물 지정에도 '낙서'
방문날짜 기념부터 각종 이니셜 새겨...비양심 행위 얼룩

제주 대표관광지 중 한 곳인 올레길이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낙서 행위로 몸살을 앓고있다.

11일 올레길 14 코스 제주시 한림읍 월령선인장군락지에는 이 곳만의 매력을 만끽하려 나온 방문객들이 올레길을 걷고 있었다.

제주 월령리 선인장군락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난 2001년 9월 11일에 지정됐다.

하지만 곳곳에 심어진 선인장에는 수 개월된 방문 날짜부터 각종 이니셜, 중국 한자 등 일부 비양심 올레꾼들의 낙서행위로 상처가 선명히 남아 있었다.

올레길 7코스 서귀포시 외돌개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외돌개로 올라가는 난간 손잡이는 대부분 칼처럼 날카로운 것들로 긁어진 낙서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이처럼 제주 대표관광지 가치를 단순한 장난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양정례씨(51·제주시 화북)는 "제주도 관광지들을 다니다 보면 충분히 지울 수 있는데도 관리되지않고 방치되는 곳이 꽤 있는 것 같다"며 "제주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빠른시일 내 정비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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