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3. 김녕초등학교동복분교장

송삼석 인권위 인권강사 "인생 살면서 중요한 것이 말" 강조
학생들 자율·복지·평등권 인식…권리와 의무 조화도 필요
차별 아닌 차이·다름 인정하고 상대방 존중하는 자세도 주문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2일 김녕초등학교동복분교장(교장 박형근)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인권에 대해 알아보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말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세종대왕이 강조한 인권의식

송삼석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는 인권의 중요성과 관련해 세종대왕의 '죄와 벌' 사례를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송 강사는 "세종은 감옥에 대해 '감옥은 죄를 징계하자는 것이지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죄를 처벌하고 죄인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감옥에 갇혔다 해서 죄수의 인권을 박탈하거나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은 1425년 전국의 관리들에게 '감옥에서 원통하게 죽는 사람이 없게 하고 감옥 안을 청결하게 만들고, 병에 걸린 죄수에게는 약을 주고 치료하라'는 명을 내렸다"며 "사형을 선고받은 죄수라 할지라도 병치레와 매질횟수 등을 보고하게 해 의문사를 방지하고, 무더위에 열병에 걸리지 않도록 죄수에게 손 씻을 물을 주도록 하는 등 죄수도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송 강사는 "학생인권이란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거나 국제인권 조약 및 국제관습법에서 인정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 중 학생에게 적용될 수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자율권과 학생복지권, 학생평등권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강사는 학생자율권에 대해 자신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며 학생복지권은 어른으로부터 통제와 보호, 양육, 교육을 받을 권리라고 소개했다. 학생평등권은 자유권과 복지권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권리라는 점도 깨우쳐줬다. 

긍정적인 삶 위해 좋은 생각하는 습관 들여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등 말과 관련된 속담이 있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학생들은 진심을 담은 말이 상대를 기쁘게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배웠다.

송 강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면서 나오는 것이 말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말"이라며 "말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어려운 일을 긍정적인 말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용기가 담긴 말 한마디로 성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면 거친 말이 나오고 결국 나쁜 행동과 습관, 버릇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긍정적인 삶을 위해서라면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항상 친구들끼리 고운 말을 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은 이번 강의를 통해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도 명확히 구분하는 법을 배웠다.

송 강사는 "친구들끼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차이이고,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등에 차이를 두고 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너는 똑똑하니 공부를 잘해', '너는 건강하니 운동을 잘해' 등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성아카데미에 참가한 김민경 학생(12)은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던 인성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모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실천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뜻깊은 학창시절을 보내길 기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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