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시대 인생 3모작 꿈꾸는 5060 <5>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부산시 드론안전관리단

5060세대 일자리·성공적인 제2인생 설계·사회참여 통한 삶의 가치 향상
부산광역시 신중년 인구 증가 등에 대비한 다양한 시책 개발 추진 성과

중장년들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사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2008년 부산광역시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난 2010년 부산광역시 노인취업교육센터 개소, 지난 2016년 노인취업교육센터와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장년지원업무 등을 통합한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하면서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와 사회공헌활동,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50+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부산광역시의 신중년 지원정책을 살펴본다.

△50+세대의 성공적인 인생 후반기 지원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균형 잡힌 일자리 매칭' '인생 재설계를 위한 효율적인 교육' '사회공헌활동으로 삶의 가치 향상' 등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일자리, 교육, 사회공헌 등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3개 분야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가 수립한 전략은 50+세대 적합 일자리 개발 및 욕구에 맞는 일자리 연계, 건강·문화·여가 등 50+세대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지역기반을 통한 사회공헌과 재능기부 여건 조성 및 지원 등이다.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일자리개발팀, 인력양성팀, 장년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꾸려졌다.

일자리개발팀은 신중년일자리지원사업, 60+일자리사업, 베이비부머 인력파견사업 등 장노년 일자리를 개발한다.

인력양성팀은 취업준비교육 및 직종교육, 정보화교육 및 평생교육, 제2인생설계 교육 등 중장년과 노년층이 사회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장년지원팀은 휴먼북도서관 사업, 취·창업동아리사업,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 등 중장년 등의 건강, 여가, 문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 만족하는 중장년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중장년과 노년층의 욕구와 사회적기업 등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경력을 철저히 분석해 지원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지난해 업체알선 3609건, 일자리정보 제공 1만98건, 일반상담 및 취업자 사후관리 4464명, 민간일자리 창출 1205명, 취업교육 2184명, 노인일자리 및 베이비부머 위탁교육 2만2659명, 취·창업 등 동아리지원사업 22개 동아리 지원, 제2인생설계교육 122명, 평생교육 120명, 제3섹터 창업지원교육 121명 등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지난해 60+시니어일자리한마당 행사운영기관으로 선정돼 60대 이상 세대의 사회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차별화된 민간 일자리를 창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진행한 60+시니어일자리한마당에는 부산지역 기업 등 모두 209개 기업이 참가했고, 이틀 동안 열린 행사를 찾은 참관객수도 1만5460명에 이른다.

행사 기간 취업 등을 지원한 지원자수는 2549명으로, 이 가운데 5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부산시가 선정한 지난해 노인일자리 최우수기관에 뽑혔고, 신중년 인생3모작 수행기관으로서의 충실한 역할 수행 및 취·창업 시책 발굴 공로 등을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부산시 휴먼북도서관사업

△인생3모작 부산특화사업

부산광역시는 신중년 세대를 위한 재취업, 사회공헌활동 등 지원을 통해 보람차고 활력 있는 생활 및 새대간 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신중년 인생 3모작 부산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부머 효과와 고령화 등으로 50세 이상 69세 이하 신중년 세대가 급증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50~69세 신중년은 지난해 6월 현재 부산시 전체 인구 345만6000명 가운데 107만5000명(42.0%)으로 부산시민 10명중 4명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부산시 신중년이 오는 2025년 160만9000명으로 부산시 전체 예상 인구 334만2000명의 48.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가 평균 49.1세지만, 지난 2016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나타난 희망 은퇴연령은 72세로 현실과 희망 은퇴 시기 차이가 큰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노동패널 장년층 부가조사 결과 노동시장에서 완전 은퇴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완료됐거나 준비 중인 장년층은 4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신중년 일자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신중년 인생 3모작을 위한 직종별 취업면접주간 운영, 휴먼북도서관 운영, 신중년 취·창업 동아리 지원, 생애재설계상담콜센터 운영 등 신중년 인생3모작 부산특화사업과 부산광역시 50+생애재설계대학 운영,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 지원 사업,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가운데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사업은 신중년의 경력·전문성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사업을 통해 산림·해양·교통·환경 등 도시안전시스템을 관리하는 드론안전관리단, 재가노인의 안전·정서·신체활동 등을 지원하는 재가노인 안전지킴이, 신중년 종합상담 및 취업정보 안내 등을 하는 신중년 인생컨설턴트, 사회적협동조합 경영지원·자문 등을 담당하는 사회적경제 멘토단 등을 가동하고 있다.

박수원 부산광역시 장노년지원팀장은 "부산광역시는 중장년 및 노년층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자격증 취득 등 교육에 그치지 않고, 교육이 일자리와 연계할 수 있도록 장노년과 지역사회의 욕구를 면밀히 분석해 교육, 일자리 연계 및 창출, 사후관리 등을 세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팀=윤주형 사회부 차장, 김봉철 편집부 차장

부산시 드론안전관리단 박차두씨

"퇴직 후 딱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중장년 대상 드론학교가 생겼다길래 열심히 배우고, 지금은 매일 새벽 일어나 오전까지 낙동강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기여한다는 보람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최고로 만족합니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박차두씨(62)는 요즘 드론으로 일과 봉사를 병행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외국 선박회사에 이어 전자장비를 제조하는 개인사업 등 평생을 통신·전자 분야에서 일해온 그는 60세를 넘어 퇴직한 뒤 제2의 인생을 고민했지만 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중 지난해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가 동의대학교에서 50+생애재설계대학의 하나로 '드론학교'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모든 이론·실기과정을 마친 끝에 드론 조종과 촬영기술을 익혔다.

올해 4월에는 부산시 드론안전관리단에서 일자리를 찾고 현재 드론으로 낙동강의 수질 등 환경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박씨는 "현재 드론으로 낙동강을 살피면서 오수·폐유 불법 방류나 불법 낚시, 불법 어망 적발 등 낙동강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드론학교에서 만난 수강생끼리 모임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재난합동훈련 촬영이나 재선충 감시 등 연락이 오면 어디든 달려가서 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20명중 우리팀 5명은 60세부터 67세까지로 평균 나이가 64세인데,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강변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6시간 가량 드론 감시 활동을 한다"며 "사실 우리 나이에는 집에서 쉬는 경우가 많지만 일을 하면서 건강은 물론 정신도 맑아지고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었다.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여러 장점과 보람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또 "최근에는 드론팀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드론 촬영 요청도 늘고 있다"며 "드론의 활용분야가 넓은 만큼 다른 지역에도 드론을 활용한 중장년 일자리사업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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