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회견 갖고 봉개동 주민에 협조 요청
압축폐기물·폐목재 처리 제시…악취조사 시행도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오는 19일부터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를 공표한 가운데 고희범 제주시장이 16일 “제주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고 시장은 “봉개동 주민들과 약속한대로 2021년 10월 31일까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설할 수 없게 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음시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이전 계획은 제주도에서도 중앙 절충에 최선을 다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애초 예상과 달리 지난달에야 국비 확보가 결정되는 바람에 2023년 상반기가 돼서야 이설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새로운 광역음식물류 폐기처리시설 완공이 1년 반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봉개동 주민들이 8월 19일부터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거기다 현재의 시설이 악취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 봉개동 주민들의 불만이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동복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색달의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시설 포화나 악취 등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8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악취배출시설 현황조사 대상에 봉개동 처리시설을 포함해 악취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악취관리지역 지정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봉개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폐기물 6만3000t 중 2만t을 올해 12월, 폐목재 1만3000t은 올 11월까지 처리하고 잔여물량에 대해서도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시민들께서도 쓰레기 줄이는 일에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해주시는 일만으로도 쓰레기 문제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경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