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적 경제와 함께하는 JDC 1. 서광동리 느영나영 감귤창고

건물신축 대신 마을역사 담긴 건물 마을공동체 사업추진
커피 물론 감귤 등 마을 농산물 활용 다양한 메뉴 선보여
공모통해 전문경영인 영입 사업 확대 등 변화 시도 관심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로 25번길 감귤밭 사이에는 서광동리 주민들이 사용했던 마을공동 감귤창고가 있다. 서광동리 주민들은 오랜 세월 감귤창고를 함께 사용하면서 끈끈한 정을 쌓아왔다. 서광동리 주민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합심해 2014년 특색있는 카페를 만들었고 이곳이 바로 '느영나영 감귤창고(대표 임정희 서광동리 마을이장)'다. 이곳은 카페라는 상업적 목적을 넘어 마을회의도 하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마을사랑방이 됐다. 관광객도 찾아오면서 조용한 농촌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한적한 농촌마을에 새로운 시도

제주시 안덕면 중산간에 위치한 서광동리는 아직도 제주농촌의 풍경과 정서를 간직한 마을이다.

문헌상 기록된 서광동리는 서기 1402년(태종2년)에 제주, 대정, 정의 삼군제를 실시할 당시 대정군의 소재지가 서광리에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마을형성된 시기가 600년을 훌쩍 넘은 곳으로 추정된다. 1963년 11월부터 서광리를 서광동리와 서광서리로 나눠지면서 현재의 마을을 유지하고 있다.

여는 중산간 마을처럼 서광동리는 제주4·3사건의 광풍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마을은 폐허가 됐지만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재건했다. 

안덕면 중심에 위치한 서광동리는 감귤과 밭농사 등을 농업이 주된 산업이다. 인근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신화역사공원와 영어교육도시, 항공우주박물관이 조성됐고, 오설록도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서광동리 주민들은 함께 마을 공용 감귤창고를 통해 특색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JDC는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사업부지 인근 마을을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를 창출, 지역공동체와 상생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 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다.

JDC와 주민들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오래됐지만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땀이 서려있는 감귤창고를 개조해 마을주민 중심의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창고건물 외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자연친화적인 소재에 젊은 사람들에게도 만족할 수 있도록 세련된 느낌으로 내부 리모델링했다.

건물외부는 감귤주산업인 서광동리의 특색을 풍길 수 있도록 벽화형식의 디자인을 통해 제주의 전형적인 감귤창고 형태에 지역의 아름다움을 가미했다. 

서광동리 주민의 노력으로 JDC 마을공동체 사업 2호점인 '느영나영 감귤창고 카페'가 2014년 문을 열게된 것이다.

△경제주체이자 마을구심적 역할 톡톡

올해로 5년이 된 '느영나영 감귤창고 카페'는 수차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서광동리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느영나영 감귤창고 카페'는 서공동리 마을회가 사업자공모 절차를 거쳐 전문기업가가 운영하고 있다.

도내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카페나 음식점도 전문성과 분업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농사을 주된 업으로 하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광동리 마을회는 사업운영자 공모절차를 통해 사업아이템과 수익창출방안, 마을기여방안 등에 대한 제안 설명을 듣고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차와 브런치 중심의 카페 중심에서 식사용 음식 판매까지 간이 또는 퓨전 형식의 식당으로 사업영역을 다양화 하고 있다.

카페 특성상 커피를 주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마을카페의 특징을 살려 서광동리에서 생산하는 감귤 등의 식재료를 사용해 개발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이나 특산물도 판매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0월부터는 음식메뉴를 선보이면 서광동리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삼대 가족이 찾을 경우 가장 윗대의 손님에게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나눔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마을공동체 기업인 만큼 카페의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기부된다. 

마을 카페에서 마을회의도 하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매년 정기적으로 마을주민들이 공연도 하는 등 마을사랑방이자 구심체가 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권희석 느영나영 감귤창고 총괄매니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마을공동체 사업 취지를 살리고, 서광동리 마을발전과 주민소득 증대 등에 기여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모델로 만들겠습니다"

권희석 느영나영 감귤창고 총괄매니저는 "안덕면 서광동리를 비롯한 주변 중산간 지역은 신화역사공원과 제주영어교육도시 등을 통해 빠르게 발전했고,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빠른 변화와 성장만큼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권 총괄매니저는 "느영나영 감귤창고기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성장하려면 전문적인 경영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을회가 전문운영자 공모했다"며 "비전과 목표, 운영계획, 수익창출 및 마을공헌 방안 등을 제시해 이 곳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권 총괄매니저는 "커피와 차, 브런치 등의 카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특색을 갖춘 식사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2~3가지 메뉴를 개발하고 있고, 최근 JDC 도움을 받아 주방 등을 다시 리모델링을 했다"며 "카페에서 사업을 점점 확장하면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공동체 카페인만큼 지역환원 사업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마을내 결식가족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3대 가족 손님이 왔을 때도 가장 윗대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공헌사업을 점점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총괄매니저는 "안덕면 중산간 지역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서광동리는 그에 비해 전형적인 제주농촌 풍경과 정서가 남아 있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며 "제주농촌의 정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감귤창고 카페를 특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권 총괄매니저는 "마을이장님을 비롯해 마을회와 주민들과 협의하면서 이 곳이 마을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느영나영 감귤창고가 마을공동체 기업으로 성공하고 모범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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