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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호우에 제주 밭작물 경쟁력 우르르

기사승인 2019.09.10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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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감자 폐작 우려, 당근·양배추 등 재정식 한계 호소
대체 한계 월동무 등 쏠림 우려…'휴경'제시 효과 미지수

제주 밭작물이 제13호 태풍 태풍 링링과 집중호우에 무너졌다. 수확 후 처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농사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진 데다 대체 작목 부재로 인한 특정 작목 쏠림 현상 등 부작용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가 집계한 농경지 피해는 콩과 감자, 양배추 등 겨울채소를 포함해 3480.7㏊다. 하지만 태풍을 전후한 집중호우 등 비 날씨로 피해가 계속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가을 감자 주산지인 대정지역의 경우 전체 면적의 80%를 파종한 상태에서 태풍을 겪으며 지대가 높은 밭 일부를 제외한 전체 70% 정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중 20~30% 정도는 재파종을 준비하고 있지만 11일 다시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오는 등 포기 상황이다.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감자밭도 있다. 해안가에는 염분 피해도 심해 사실상 폐작 상황"이라며 "다시 심을 종자도 부족한 데다 이대로라면 파종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30% 정도가 파종한 마늘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구좌 당근과 애월·한림 지역의 겨울채소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간신히 싹이 난 상황에서 물에 잠긴데다 잠깐 햇볕이 비치는 동안 뿌리가 말라버리는 등 총체적 난국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홍 애월농협 경제상무는 "일단 추석 연휴를 지나봐야 알겠지만 다시 정식을 한다고 하더라도 묘종이 없다"며 "주산지 농협별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지만 하루 하루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체 작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 상태로는 월동무밖에 대안이 없지만 사전 재배의향 조사에서 월동무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20% 늘어나면서 파종 때부터 1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보리 역시 최근 처리난을 반복하고 있는 등 대체 효과가 떨어진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재해지원 조건으로 월동무와 보리를 제외한 작목 또는 아무것도 심지 않는 '휴경'을 제시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농심에 달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수해 이후 파종이 가능한 작목은 무와 배추가 전부인 상황"이라며 "겨울 한파 여부에 따라 수익이 날 수도 있어 농가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업인들의 결단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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