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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출산 연령 32.76세 호남 지역 최고…결혼 2년 내 67.5%
셋째 아이·35~39세 출산 증가, 경력단절 선택 연령대와 맞물려

제주 지역 출산율이 예전만 못하다. 호남·제주 지역 중에서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비교적 늦게 낳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가족에 대한 인식 등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의 '통계로 본 2018년 호남(광주전남·북)·제주 출생 현황'에 따르면 제주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7.3명으로 광주, 전남·북에 앞섰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0.5명 줄어드는 등 전국적인 출산률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제주에서 태어난 아이는 4781명으로 전년 5037명보다 256명 줄었다. 최근 10년 중 출생아수가 5000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2년만 5992명이 제주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과도 차이가 컸다. 조출생률도 2012년 10.4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지만 2017년 7.8명으로 7명 대로 밀린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22명으로 전년 대비 0.09명 줄었다.

제주 지역 평균 출산 연령은 32.76세로 호남·제주권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 32.57세보다도 0.19세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 35~39세 출산이 1.39명으로 전년 1.34명보다 0.05명 증가하는 등 감소를 보인 다른 연령대와 차이를 보였다.

첫 아이 출산때까지 기간도 1.93년으로 전년 1.77년에 비해 0.16년 길어졌다. 셋째 이상을 출산한 비율은 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 당 남자아이 수는 104.5명으로 전년(107.6명)에 비해 3.1명 감소했다.

출생률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밀접했다. 제주 여성 고용률은 2015년 61.2%로 60%대에 진입한 후 2016년 62.8%, 2017년 65.0%까지 올랐다. 지난해 61.2%로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 여성 고용률 50.6%와 10.6%포인트 차이가 날 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다.

통계개발원의 '청년층의 사회활동 참여와 니스(NEES·정규교육이나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사회적 활동도 하지 않는 집단) 특성 분석'을 보면 제주지역 20·30대 여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력단절 고민이 커졌다.

제주지역 여성 청년층 가운데 20∼24세 니스 분포 비율은 17.7%에 불과했지만 25∼29세는 22.3%, 30∼34세는 24.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경력단절 발생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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