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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 아닌 생산적 해녀문화 콘텐츠 활용 집중해야

기사승인 2019.09.17  18: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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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 문화로 꽃 피우다-에필로그

해녀의 날, 해녀주간·축제 등 9월 셋째주 풍성…함의 도출 한계
2015년부터 추진 전당 건립 사업 등 지역 공론화 부족 아쉬움
'유산 범위' 확장 추세…해녀문화 지역 경쟁력 활용 담론 시급

제주해녀·해녀 문화의 걸음이 바빠졌다. 해녀의 날에 맞춰 해녀주간(16~22일)이 풍성하게 열린 탓이다. 올해로 두 번째인 해녀의 날(9월 셋째주 토요일) 21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리가 마련됐다. 넉넉해졌다고 하지만 소모적인 흐름에 치우친 문화콘텐츠 활용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 여전한 과거·현재형

올해 해녀축제에도 익숙한 수식어가 달렸다. 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녀공동체의 자긍심을 높이는 문화축제다. 제주 축제에서는 익숙한 길트기 공연과 사생대회, 가요제, 광어 맨손잡기 등이 안내 책자를 채운다. 물론 해녀포토존을 만들고 해녀전통문화 영상을 상영한다. 해녀굿이나 숨비소리길 트레킹, 테왁 만들기 경연 같은 몇 몇은 다른 축제에는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잔치가 열리기 전이지만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은 하면서 정작 '칠성판을 짊어지고 바다에 뛰어드는'해녀에게 음식 주문을 하는 것으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꽃쇼에 담은 해녀문화의 함의 역시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해 해녀합창단 공연 일색이던 해녀문화 콘텐츠 사업은 예술창작 지원을 통해 확대됐다. 8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장르 특성에 녹여낸 해녀 문화를 소개하거나 알릴 예정이다. 기대만큼 '다음'은 아직 빈 칸이라는 점이 아쉽다. 해녀주간에 맞춰 공모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현재에 맞춰진 성과로 국제 담론을 유도하고 미래경쟁력을 키운다는 유네스코 보호협약을 준수할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 볼 부분이다.

△사고·접근 확장 요원 

'제주해녀·해녀문화'는 제주가 가진 고유하면서도 잠재력 높은 자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16년 11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이 후 지금까지 공동체를 유지하는 일부터 문화유산으로 존재감을 높이는 일련의 과정 속에 해녀에 대한 사고와 접근의 확장이 요원하다.

무형문화유산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제주해녀문화가 국제 담론을 이끌어가는 유용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지만 해녀와 문화가 분리된 채 이미지만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관리 차원에서 신규 해녀 양성과 고령 해녀 보호 등의 정책을 제시했지만 올해 받아든 결과지에는 '몇 명'이라는 숫자가 전부다. 해녀학교를 졸업한 '몇 명'과 은퇴 신청을 한 '몇 명', 여기에 해녀증 허위 발급 '몇 명' 등 더하고 빼기를 하고 나면 마이너스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직 해녀 수는 3962명이다. 1970년 1만4143명의 28% 수준이다. 고령화 우려는 이미 1980년대부터 나왔다. 사회 환경 변화등으로 신규 해녀는 매년 줄었다. 유네스코 등재 전 우리나라 첫 어업유산으로 인정을 받았고,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가 됐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해녀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소멸 위기를 걱정한다.

△'공동체'확장 절실

해녀문화에서 '공동체'는 해녀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이를 공유하는 모두에게 개방된 개념으로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주문은 아직 뚜껑도 제대로 열지 못했다.

제주해녀문화의 콘텐츠화는 기록자원 구축과 전통 보존과·계승을 위한 작업, 이를 사회 현상과 접목하는 시도, 이를 원천 소재로 활용한 상품화로 정리할 수 있다.

2006년 문을 연 해녀박물관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독립된 형태의 해녀축제는 올해로 12번째다. 해녀축제는 올해 제주에서만 이미 두 개 형태로 꾸려지고 있다. 전승활성화 사업은 이제 '전국 공통'이 됐다.

2015년부터 추진하던 '해녀의 전당'사업은 우리나라 신(新)해양문화의 모델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정부를 설득했지만 정작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중복'논란에 휩쓸렸다. 다행히 심사를 통과해 설계비를 국비에 반영하는 등 2022년까지 3개년에 걸쳐 해녀문화를 집대성할 발판을 만들게 됐지만 지역 안 공감대에 대한 고민은 추가됐다.

강원도 정선군은 '아리랑'을 지역 경쟁력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2011년 아리랑 특구 지정을 했고 이후 2015년까지 연관 산업을 집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배경으로 '아리랑 본향'의 입지를 굳혔다.

문화재청이 올해 발표한 문화유산 미래정책 비전에는 점 단위 개별 관리에서 점·선·면·역사인문 보존, 원형 유지·규제 중심에서 가치보존과 창출, 진흥을 조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농촌경관을 문화유산으로 관리하자는 움직임에 해양자산의 지속적인 이용 가능성을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소득향상과 연결하는 방안도 나온다.

제주해녀·해녀문화가 추구해야 할 길은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2014년 해녀문화산업 진흥 조례 제정 이후 아직 손대지 못했던  '해녀문화산업 진흥에 관한 중·장기 기본계획'은 그래서 서둘러야 한다.

해녀는 제주에서는 문화지만 부산 등 타 지역에서는 '잠수어업인'의 영역에 있다. 해녀문화의 꽃을 피우는 것은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뿌려 키우는 것을 포함한 과정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빠른 시일 내에 '지역 및 공동체 주도' 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실질적 이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제안한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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