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영·오대익 의원 "원어민 강사 인력 확보 시급" 지적
박경민 원장 "학생 대상 외국어 강좌 지원이 주된 역할"

속보=제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어민 영어강좌를 폐지하려는 도교육청의 탁상행정(본보 2019년 9월 3일자 5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는 19일 제376회 임시회를 열고 제주지역 외국문화학습관에서 진행중인 영어강좌 폐지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은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원어민 영어회화 강좌는 정원을 늘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내년에는 아예 문을 닫게 된 셈"이라며 "학생 강좌를 늘리려고 지역주민 대상 강좌를 없앨 것이 아니라 원어민 강사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대상 강좌를 필요에 따라 폐지할거면 시작할 때부터 학생들이 우선이라고 분명히 밝혀야 하지 않냐"며 "무엇보다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인데 도교육청만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도 "유아부터 노년까지 평생학습이 강조되는 시대에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한데 만족도가 높은 교육을 없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교육청이 매년 쓰지 못하고 남기는 예산도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마당이다. 예산·인력 지원 확대 등 주민 강좌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경민 제주국제교육원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며 "주민들의 계속 운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국제교육연구원은 '배려와 존중의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의사소통 중심 외국어 능력 함양, 세계시민 역량강화 교육 지원, 다문화교육 내실 등에 중점을 두고 제주외국어학습센터와 동부·서부·서귀포·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최근 4개 학습관이 모두 내년부터 지역주민 원어민 영어회화강좌를 폐강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교육청 차원의 결정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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