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97. 식겟날 ②

“성님, 이거 먹어봅서. 요ᄒᆞ루기 바당 ᄇᆞᆫ 날에 검은 모살 이신 뒷성에 간 보난 베말광 베체기가 하선 칼로 떼연 왓수다. 굼벗에 오분제기 썰어놓고 하간 양념에 ᄎᆞᆷ지름 놘 무쳣수다.” “아이고, 야은 바당눈이 ᄇᆞᆰ아노난 영 ᄒᆞᆫ거 어디 강 잘 ᄒᆞ영와이. 잘도 맛존게. 유나어멍아, 이레 밥 ᄒᆞᆫ 그릇 더 도라. 맛 좋와노난 배불러도 막 먹어져ᇝ저원.” 집이 이신 하간거 ᄆᆞᆫ 퍼주는 후덕ᄒᆞᆫ 나의 어머니광, 어머니 ᄉᆞ춘 동서덜이 좁짝ᄒᆞᆫ 정지에 앚안 시상 살아가는 이왁을 ᄒᆞ던 모십덜이 눈에 선ᄒᆞᆸ디다게. 나 혼차 확확 ᄎᆞᆯ리젠 ᄒᆞ난 등뗑이에 ᄄᆞᆷ이 발락 나고 ᄒᆞ루가 어떵 진 체레 모르게 확 어둑아노난 나도 몰르게 ᄒᆞᆫ숨이 나오는거라양. ‘아이고, 영 ᄒᆞ난 지냥으로 식겔 ᄎᆞᆯ려봐사 에려운 걸 아는 거로구나게’ ᄒᆞ는 셍각이 듭디다. “어머니, 이제랑 식게 나신디 줘뒁 펜안이 삽서게. 나가 시에 집이 ᄀᆞ졍 강 ᄒᆞ쿠다.” “아이고, 느 일 뎅기멍 ᄌᆞ르진디 뒛저게. 나가 살아이신 동안은 나 손으로 조상덜신디 물 떠놔사주.” ᄒᆞ멍 메누리 고생시기지 안ᄒᆞ젠 ᄒᆞ엿던 ᄌᆞᆷ상ᄒᆞᆫ 어머니가 셍각난 눈물이 숙닥ᄒᆞ여집데다. 두릴 적인 식게 돌아와가민 멧 ᄃᆞᆯ전이부떠 기십도 살곡 기분도 넘이 지꺼젼게마는 어른이 뒈연보난 그게 아니라양. 식게 ᄒᆞᆫ 번 넹기젱ᄒᆞ민 가지 다ᄉᆞᆺ, 웨 다ᄉᆞᆺ, 두 펭 들이 물 ᄒᆞ나 셔사 ᄒᆞᆫ덴 ᄒᆞ연게마는 식게가 돌아와가난 신경쓸게 하고 영 공들영 ᄎᆞᆯ려사 ᄒᆞ난 어머니가 경 ᄀᆞᆯ은거 닮아마씀.

나 두릴 적인 우리 친정집이 식게가 딱 두 번이라낫수다. 경ᄒᆞ난 어멍신더레 “어머니, 무사 우리집인 식게가 영 족으우꽈? 숙자네 집추룩 식게가 하시민 좋구다.”ᄒᆞ멍 분쉬읏인 소리를 ᄒᆞ엿주마씀. 경ᄒᆞᆫ디, 궨당덜이 우리 집이 식게 먹으레 오는 거 말고 간단이 ᄒᆞ는 식게도 ᄋᆢ라번 이서난 거 닮아마씀. 어머니 혼차 간단이 메 올령 머센머센 중은중은ᄒᆞ멍 두 손 모도왕 빈 후제 촛불을 끄는 거라마씀. “어머니, 오널은 누게 식게우꽈?” “오널은 가냐귀 모른 식게여. 속심ᄒᆞ라.” ᄒᆞ멍 제 파지ᄒᆞᆫ 후제 그릇 멧 개 싯어난 구진물은 돗것 항더레 비와나서마씀.

그 ᄂᆞᆯ도 지들리고 지들리던 우리집 식게라나서양. 어머닌 인칙 ᄎᆞᆯ려지난 초저녁이 식게 떡 돌려사켄ᄒᆞ멍 성광 나신디 확 뎅겨오렌 시깁디다게. 겐디, 우리집 뒤칩이 할망신딘 나가 떡 ᄀᆞ졍 가켕ᄒᆞ멍 성광 막 ᄃᆞ투와서마씀. 어떵ᄒᆞᆯ 땐 제 파지ᄒᆞ영 뒤칩 할망칩이 불 싸졍시민 차롱착에 침떡 두어빗 ᄒᆞ고 떡 ᄒᆞ꼼 놩 “성님, 싯수과? 잠수과?” ᄒᆞ멍 울담으로 넹길 때도 셔나신디, 경 넹겨가민 나 소곱으로 ‘아이고, 넘이 아깝다. 나가 확 뎅겨오민 뒈는디게.’ ᄒᆞ멍 붕당붕당ᄒᆞ여낫수다. 무사냐ᄒᆞ민 뒤칩이 할망은 떡 ᄀᆞ졍가민 똑기 나신디 백원을 줘나서마씀. ‘뒤칩이 할망’ ᄒᆞ민 잘도 싸무랍덴 소문낫주만, 할망신디 부름씨만 가민 돈을 똑 시ᇝ져줘나난 아이덜신딘 좋은 할망이렌 소문이 자자ᄒᆞ엿주마씀. 그 할망은 ᄌᆞ식도 ᄒᆞ나 읏고 혼차 사난산지 떡이나 먹을 거 ᄂᆞ놔주민 막 좋아라 ᄒᆞ엿수다. 경ᄒᆞ당도 부에나민 우리집 우영팟이 벌러지도록 잘도 궥궥 웨울러나서양. 독ᄒᆞ기가 독ᄒᆞ기가 그 할망 이길 제간이 읏어낫수다. 그 할망은 여ᄌᆞ주만 술도 잘 먹고 담베푹세기라노난 기가 잘도 쎄여낫수다게. 차롱착에 식게떡을 ᄀᆞ졍가민 백원 벌어질로구나 하간 여산ᄒᆞ멍 빙 돌아ᄀᆞ젼 가지 안ᄒᆞ엿수가? “싯수과? 뒤칩이 할망, 뒤칩이 할망, 식게떡 ᄀᆞ젼 오랏수다.!” 목청이 터져라 웨울러도 ᄂᆞ시 대답이 읏인거라양. 말쩨라가난 막 눈물이 나옵디다게. 할망네 무뚱이서 이제나 오카. 저제나 오카 ᄒᆞ멍 독독 지들려도 ᄂᆞ시 안 오는 거라마씀.

김신자/시인∙(사)제주어보전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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