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12회 제주해녀축제 기념 ‘해녀어업 보존·발전 포럼

20일 제12회 제주해녀축제 기념 ‘해녀어업 보존·발전 포럼

강인성 이면 사회적 배경 이해 주문…태풍 영향 축제 취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우리나라 첫 국가어업유산,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의 공통 분모는 ‘유산’이다.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보존·전승과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살아있는’문화유산 만큼은 아직 접근방식이나 시스템에 있어 허술한 점이 많다.

제주도 주최·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주관으로 2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해녀축제 기념 ‘해녀어업보존·발전 포럼에서는 ’해녀‘를 문화 유산이란 범주에서 읽기 위한 장치로 시대적 배경과 경제적 역할을 두루 살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식 전 제주학연구센터장의 ‘제주근대사를 통해 바라 본 제주해녀의 위상’ 주제 기조연설과 제주 해녀 연구를 해온 안미정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팀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장 직무대리의 좌담회가 이어졌다.

이전 포럼에서 해녀문화의 가치를 부각했던 것과 달리 문화 범주에 ‘생활력’과 제주 경제 발전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다양성을 기했다. 제주해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온몸으로 이어온 여성의 경제적 활동과 영향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사유 중 하나다.

제주해녀가 남달리 강인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일제 강점기 바다 수탈과 4·3, 6·25전쟁 등으로 가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이유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이유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현재 해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경계했다.

바다 건너 타향에서 목숨을 건 물질을 한 노력으로 해방과 6·25전쟁 후 혼란기를 극복했고 변변한 기반산업이 없는 상황에서도 경제 발전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음을 평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전국해녀 교류행사를 겸한 이날 포럼에는 부산 23명, 거제·통영 15명, 울산 9명 등 총 47명의 출향 해녀가 초대돼 제주에서의 논의를 경청했다. 또 민요패 소리왓의 공연을 보며 회포를 풀었다.

한편 이날 포럼을 포함해 21.22일 해녀박물관과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2회 해녀축제는 태풍 타파 영향으로 제2회 해녀의 날 기념식(21일 해녀박물관)을 제외하고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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