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 독거노인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연령·학력·경제수준에 따라 치매 위험 증가
평균 80.3세…초등교육도 못받은 '무학' 54% 

제주도내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4명이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노인 우울증'을 호소해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준혁 제주도 광역치매센터장은 20일 제주도 주최로 열린 제12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2019 제주특별자치도 독거노인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사업 대상자 4745명(제주시 3252명·서귀포시 1493명)을 대상으로 행정시별로 각각 한달씩(제주시 5월·서귀포시 지난해 12월)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40.5%가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2017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 우울증상을 보인 일반노인 21.1%보다 20%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로, 일반노인에 비해 홀로 사는 노인이 우울감을 더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85세 이상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4세(42%), 80~84세(37.9%), 65~69세(37.7%), 75~79세(37.4%) 순으로 높았다. 

성별 분석 결과, 남성(43.8%)이 여성(39.7%)보다 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41.1%)가 서귀포시(39%)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박 센터장은 우울감을 비롯해 연령, 학력, 경제수준, 정신행동증상 유무 등에 따라 치매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평균 연령은 80.3세로 치매 고위험군인 75세 이상 홀몸노인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 '무학'은 54.3%로 가장 많았다.

망상, 초조, 무감동, 과민성 등 정신행동증상을 1개 이상 경험한 비율도 29%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홀몸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공 등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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