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 일동, 23일 기자회견
도내 초·중학교 학부모, 재학생 서명운동 동참 

“아이들의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제주고 야구부는 계속 운영되어야 한다”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 일동은 2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반대 학부모 기자회견’을 개최, 제주 야구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주고 야구부 폐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고에 야구부가 없어진다면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도 제주에서 갈 곳이 없어진다”며  “제주고 학교장에게 호소한다, 제주고 야구부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 제주고 야구부를 운영해 가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학부모들과 지혜를 모아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제주고 야구부 존속은 스포츠클럽과 엘리트체육의 공존을 위해서 중요하다”며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운동에 공존을 통해 우수선수들을 육성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석문 교육감에게 호소한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듯이 제주고 야구부와 초등학교, 중학교 야구부원 학생들을 버리지 말라. 그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광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학교 학부모들도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반대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또 제주고 재학생 500명도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고용철 제주고등학교 교장은 “도내 야구부팀이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선수수급에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다. 현재 3학년 8명과 2학년 5명 등 총 13명도 모두 육지부에서 온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육지부 선수들도 재학중에 타시도로 전학을 가거나 스카우트 돼 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장은 “3학년이 졸업하고 남은 2학년 선수들에게는 체육관련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과 전학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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