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예로부터 설과 추석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고 추수를 감사해하며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주위의 이웃들과 함께 그 정을 나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절을 보내는 방식과 그 뜻을 기리는 방법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고, 이와 함께 명절 때마다 이어지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던 손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 현황에 의하면 설과 추석명절 기간 특별사업을 제외한 개인과 기업의 일반적 기부는 2018년 1557건·3억3000여만원이었고, 2019년 동일기간에는 1109건·2억75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모금회의 연간 전체 모금액은 매년 상승추세이나 명절기간 동안의 모금 건수와 금액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공동모금회에서는 매년 설 명절과 추석 명절에 차상위가구와 주거수급가구 등 도내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가구당 10만원씩 4000여 가구에 차례상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나, 점차 감소하고 있는 명절모금 등으로 사업비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설 명절과 추석 명절 차례상 비용 지원을 위해 각 3억원씩, 모두 6억원을 '저소득층 차례비용 지원사업'에 기부해 우리 이웃에게 명절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사회와 경제의 발전에 따라 기부의 보편화, 나눔문화 동참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민족 고유의 명절 때마다 이어져온 다양한 나눔이 축소되는 것은 우려할 수밖에 없다.

공동모금회는 오는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2020나눔캠페인'을 전개해 모금액 47억8200만원을 목표로 나눔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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