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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평균 어획량 중방어 기준 3000마리…중방어 기준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강원도 지역 소방어 대량판매 가격 하락 부추겨…소비촉진 행사 등 안간힘

제주 겨울별미인 방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민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귀포시와 모슬포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방어철이 시작됨에 따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인근 해역에서 어선 30여척이 방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어획량은 1일 평균 중방어 3000여마리, 중부시리 500여마리 등 중방어, 중부시리가 대부분으로 평년 어획량과 비슷한 수준이란 것이 모슬포수협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둔화에 강원도 지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 강원도 어민들이 그물을 이용해 1.5㎏ 이하 소방어를 대량으로 어획·판매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 어획한 방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소방어 1급당(20마리) 4만원 가량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슬포 방어의 경우 쫄깃한 식감 등 맛이 좋아 겨울철 대표 고급 횟감으로 평가받지만 상대적으로 유통 비용이 많아 강원도 지역 방어와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제주지역 방어 위판 가격은 4㎏ 이상 대방어의 경우 마리당 2만5000원, 1.5~4㎏급 중방어는 8000원 가량으로 지난해 대방어 3만5000원, 중방어 1만5000원보다 각각 1만원(29%), 7000원(47%)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모슬포지역 방어 어선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자발적으로 방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모슬포수협도 지난 9일부터 모슬포수협 위판장에서 중방어를 마리당 1만원 가량으로 판매하는 등 방어 소비촉진 행사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모슬포수협은 국내 대형 마트와 방어 공급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방어 소비처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방어 어획량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19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예정, 방어 가격 오름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기용 모슬포어선주협회장은 "방어는 겨울철 3개월 가량 조업하는데 가격이 오르지 않아 어민들이 걱정"이라며 "하지만 식당 등에서 방어를 사 먹는 소비자들은 방어 가격이 내린 것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데 어민들이 방어를 직접 팔 수도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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