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서 희망을 본다. 5 영주고 김민규

영주고등학교 디지털영상과를 졸업해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규씨.

취업 후 퇴사,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영주고등학교(교장 김인기) 디지털영상과를 2017년에 졸업한 김민규씨(21)는 현재 디자이너로써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졸업 전인 2016년 9월에 취업하기도 했다. 중학교 때까지 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 게임 영상을 편집하고 블로그에 올린 것이 영상과 첫 인연이었다. "블로그를 꾸미기 위해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한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며 김씨는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엔 제주 관광·음식을 광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에 취업했다가 2017년 디자인 사무실로 이직했다.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9년 3월에 퇴사하게 된 김씨는 막막했을 법도 했지만 "해외를 다니고, 사람도 만나며 준비 시간을 가졌다"며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주위에서 퇴사 사실을 알게 되자 작업을 맡기게 됐고, 현재는 회사생활 때보나 돈도 많이 버는 것 같다며 프리랜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회사의 경우 보이는 서류로 경력이 증명되지만, 프리랜서는 작업물이 곧 경력"이라며 "자신의 작업물로 다른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기 위해 재학시절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씨는 "처음엔 자격증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학교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취득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생활했던 모든 것이 추억"이라며 특성화고 생활에 만족했다.

친구들과 자체적으로 만든 영화동아리 활동으로 밤늦게까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현재 다니는 후배들에겐 많은 경험을 주문했다. 어떤 경험이든, 그 경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안 하는 것보다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 직업을 갖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게 좋은지, 대학이란 과정을 거치는 게 좋은지 잘 선택하길 권했다.

특성화고를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도 "성적에 맞춰 가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는 게 중요"하다며 "학과를 신중히 선택하고, 부모님, 선생님의 말보다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분명히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말에 절대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며 후배들과 특성화고 졸업생들을 독려했다. 우종희 기자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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