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 「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댈 곳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한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잘될 거라고 믿는 일이다. 낙관주의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심리학자 이숙영의 책 「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은 아버지의 관찰일기에 심리학이라는 살을 붙여 써내려간 글이다. 저자는 40대에 찾아온 뇌출혈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반평생 투병생활을 한 아버지가 아흔을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이 신기했다.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즐거움, 유쾌함, 따뜻함, 좋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아버지의 생활습관은 긍정심리학에서 강조하는 행복의 요소와 일치했다. 또 자기이해, 과거의 극복, 변화에 대응, 관계 회복 등을 위해 생각의 변화와 마음 풀기를 강조하는 상담심리학의 개념과 방법도 아버지의 생활과 연결해 볼 수 있었다.

심리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삶과 연결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자 딸이 발견한 ‘아버지표 삶의 기술’은 그 어떤 학문 이론보다 독자의 마음에 쉽게 다가가는 유쾌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한겨레출판·1만5000원.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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