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0월 50대 이상만 증가…자영업자 감소 등 경기 위축 상황 반영 분석
상용 근로자 늘었지만 서비스·단순노무 비중만 늘어나 '질 하락' 우려

경제 생태계 선순환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원 도정의 구상이 '장·노년 단기 일자리'에 치우치면서 정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고용률 전국 최고'에도 불구하고 20·30대 이탈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제주지역 고용률은 69.3%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61.7%)을 7.6%포인트 상회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용 고민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도 1.6%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1%포인트 감소하는 등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불안감이 컸다. 잦은 비 날씨로 9월 69.3%로 떨어졌던 경제활동참가율이 10월 70.5%로 살아났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과 농림어업 등 가을 관광 성수기와 감귤 수확철 등 계절적 수요에 쏠렸다.

10월 중 임금근로자는 25만3000명으로 1년전 24만4000명에 비해 1만1000명 전달(24만6000명)대비 7000명 가까이 늘었다. 상용근로자만 전년·전월 대비 5000명이나 증가했다. 임시근로자 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일용근로자가 1년전에 비해 4000명, 9월보다 20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50대 이상 증가가 두드러졌다. 10월 중 50대 취업자는 9만4000명으로 전달(8만9000명)에 비해 5000명 늘었다. 60대 이상도 9월 7만9000명에서 10월 8만3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5만1000명)이 65세 이상이다. 반면 20대는 9월 4만4000명에서 10월 4만3000명으로 줄었다. 30대 역시 전달 대비 1000명 정도가 고용시장을 이탈했다.

비임금근로자의 81%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수도 줄었다. 특히 8월 8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수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내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9월 타격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고용원을 선택하는 등 경기 위축 바로미터 역할을 한 셈이다. 10월 중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3000명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사무종사가가 5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7000명, 9월보다 1000명 정도 줄어든데 반해 서비스 종사자(전년 대비 7000명·전월 대비 4000명)와 단순노무종사자(〃 1만1000명·〃3000명)만 늘어난 상황 역시 불안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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